SKT LCK 멀티뷰 직접 해보니...e스포츠 중계 새로운 바람

관람객이 아닌 해설자가 된 기분 느껴...UI와 UX 개선 필요

디지털경제입력 :2019/06/18 11:18    수정: 2019/06/18 14:40

SK텔레콤이 OTT 서비스 옥수수를 통해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 시즌 중계부터 5GX 멀티뷰 서비스를 적용 중이다.

5GX 멀티뷰는 하나의 경기를 동시에 12개 시점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방송 중계 시점을 비롯한 양팀 선수 10명의 개인 화면과 경기 양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정보창 등이 제공된다.

지난 15일과 16일 진행된 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서머시즌 경기를 옥수수 5GX 멀티뷰 기능을 통해 관람해봤다. 5GX 멀티뷰 기능은 5G 서비스 가입자가 아니어도 LTE나 와이파이를 이용해 체험할 수 있다.

TV 중계에서 미처 보여주지 못 한 상황을 이용자가 찾아내거나 프로 선수가 상대와 어떻게 간격을 유지하고 상대를 쓰러트리기 위한 기회를 포착하는지 중계 화면을 전환하며 관람할 수 있는 것이 멀티뷰의 가장 큰 장점이다. 아예 중계 시점을 경기 시작부터 끝까지 자신이 원하는 선수에게 고정하고 일거수일투족을 분석하면서 경기를 관람할 수도 있었다.

옥수수에서 서비스 중인 5GX 멀티뷰(사진=유튜브 캡처)

경기가 초반을 넘어 중반, 후반으로 진행될수록 멀티뷰 기능이 진가를 발휘했다. 경기 초반에는 정글러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선수가 자신의 자리에서 상대와 교전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변수가 많이 생기지 않아 기존 중계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하지만 라인전이 끝나고 오브젝트를 획득하거나 상대를 견제하기 위해 선수들이 맵 이곳저곳을 누비기 시작하는 시점부터 멀티뷰를 통해 중계 화면을 선수들에 맞춰 계속해서 바꿔가며 관람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됐다.

특정 선수에게 카메라를 고정해서 불리한 상황에서 탑 라이너는 어떤 움직임을 취해야 하는지를 확인하거나 라인전에서 원활하게 성장하지 못한 원거리 딜러는 어떤 식으로 플레이를 해야하는지를 배울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화면을 선수 개인 화면으로 고정해도 동시에 다른 화면이 계속해서 화면에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기 흐름을 놓치지 않고 경기를 볼 수 있었다. 경기 관람객 입장이 아니라 해설진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것이 5GX 멀티뷰 기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중후반부터 경기 관람에 큰 도움이 됐다(사진=SK텔레콤)

기능적인 면은 무척 인상적이었지만 편의성은 조금 미흡했다. 내가 보고 싶은 화면을 교체할 때마다 화면이 전환되는 자리가 고정되지 않고 화면이 뒤섞여 원하는 중계 화면을 찾는 것이 번거로웠다. UI와 UX만 조금 더 직관적으로 변경되면 지금보다 훨씬 편안한 관람 환경이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5GX 멀티뷰 기능은 LCK에만 적용 중이지만 이후 FPS나 배틀로얄 장르 e스포츠에서도 힘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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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장르 e스포츠의 가장 큰 진입장벽이 실시간으로 벌어지는 다양한 상황을 시청자에게 실감나게 전달할 옵저버 시스템이 아직까지 미비하다는 점이다. 멀티뷰 기능을 통해 탑뷰 시점에서 각 선수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미니맵을 보여주고 이용자가 생각하기에 지금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선수의 화면을 직접 선택해서 볼 수 있다면 기존 FPS와 배틀로얄 장르 e스포츠의 고질적인 문제가 해결될 수도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 5G 멀티뷰 기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하지만 발전하면 MOBA에 치중된 현재 e스포츠 시장에 장르 다양성을 강화하는 커다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