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 소프트웨어 회사 VM웨어가 빅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 회사 피보탈 인수를 검토 중이다. VM웨어와 피보탈은 모두 IT솔루션 공급업체 델테크놀로지스의 자회사로, 무게중심이 클라우드 쪽으로 바뀌어가는 기업용 데이터센터 인프라 시장 변화에 각자 그리고 함께 대응해 왔다.
피보탈은 지난 2012년말 빅데이터와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 플랫폼에 초점을 맞춰 VM웨어와 EMC가 공동출자해 설립한 회사였다. EMC의 그린플럼과 피보탈랩, VM웨어의 V패브릭과 클라우드파운드리와 세타스 등 조직이 모여 탄생했다.
피보탈은 2015년 델이 VM웨어의 모기업 EMC를 인수 후 '델테크놀로지스' 자회사가 됐다. 지난해 상반기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했다. 시총 38억달러 규모 소프트웨어 사업을 벌이고 있다. 서비스형플랫폼(PaaS) '피보탈클라우드파운드리', 자체 하둡 플랫폼인 '피보탈 하둡배포판', 하둡 데이터 조회 기능을 제공하는 SQL 엔진 '호크(HAWQ)' 등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14일 VM웨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투자자 대상 발표를 통해 "델테크놀로지스가 미국증권거래위원회에 VM웨어와 피보탈의 특별위원회 안에서 잠재적 거래에 대해 진행 중인 논의의 관련 사항을 스케줄13D/A 서식에 따라 공시했다"고 밝혔다.
VM웨어는 "통상적으로 우리 전략을 가속할 수 있는 잠재적 파트너십과 인수를 검토한다"며 "피보탈은 장기 전략 파트너로 우리와 함께 이미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개발 및 인프라 트랜스포메이션 분야에서 그들을 돕는 데 성공적으로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다.
이날 미국 지디넷은 "델테크놀로지스가 공시의무에 따라 정보를 공개하면서 VM웨어와 피보탈 두 회사간 논의가 외부에 드러났고 VM웨어는 이 내용을 추인했지만, VM웨어는 해당 논의를 통상적으로 사업전략 발전방안의 하나로 바라본다고만 밝혔다"고 지적했다.
VM웨어 이사회는 조심스러워하는 투다. 모든 주주에게 최선의 이익이 될 행동을 지속하겠다면서 앞으로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거래의 계약사항에 어떤 보장도 할 수 없으며, 이런 계약이 실제 최종 성사되든 그렇지 않든 이 사안을 두고 추가로 공표할 뜻이 없다는 입장이다.
상대적으로 조금 더 구체적인 정보를 인수 대상으로 물망에 오른 피보탈 측의 발표에서 확인할 수 있다. 피보탈 측은 "VM웨어와 잠재적 비즈니스 결합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 "VM웨어가 피보탈이 발행한 A클래스 보통주를 주당 15달러 현금으로 전량 매입하는 거래를 놓고 계약을 성사시키기 위해 협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피보탈 측에서도 계약 성사 여부를 언급하는 건 조심스러워하고 있다. 회사는 "피보탈과 VM웨어간의 계약은 체결되지 않았다"면서 "이해당사자간 계약이 성사될 것이라는 어떤 보장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피보탈 역시 이런 계약이 실제 최종 성사되든 그렇지 않든 이 사안을 두고 추가로 공표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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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M웨어와 피보탈은 확언하지 않겠다고 했지만, 인수가 성사돼 양사가 한 몸이 될 경우 VM웨어의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시장 강화 행보에 추진력을 보탤 수 있을 전망이다. 피보탈이 VM웨어와 함께 제공하는 클라우드파운드리 PaaS 소프트웨어 상용버전은 아마존웹서비스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같은 퍼블릭클라우드 환경에서 구축 가능하며 이는 VM웨어의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소프트웨어의 확장성을 높여 준다.
또 피보탈이 VM웨어에 인수되면 최근 진행되고 있는 하둡 플랫폼 업체의 경쟁 구도 재편의 연장으로 볼 수도 있다. 지난해 10월 하둡 솔루션 시장에서 앞서 온 클라우데라와 호튼웍스가 52억달러 규모 합병 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히면서 7억2천만달러 매출과 2천500여개 고객 보유 기업으로 덩치를 키웠다. 두 업체를 추격하던 맵알은 이달초 HPE에 인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