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영업익 하락에도 웃는다…5G 실적 상승 기대감↑

공격적 설비투자 탓에 영업익 하락…ARPU 반등으로 향후 실적 상승 전망

방송/통신입력 :2019/08/09 16:31    수정: 2019/08/09 16:32

국내 이동통신 3사가 지난 2분기 늘어난 매출에도 불구하고 5G 관련 마케팅과 설비투자의 영향으로 영업이익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5G 가입자가 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일제히 반등,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3사의 지난 2분기 합산 매출은 13조7천351억원, 영업이익은 7천596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은 2017년 4분기 이후 최대치를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6% 감소했다.

왼쪽부터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옥.

■ 막대한 네트워크 투자에 영업이익 발목

사업자별로 보면 SK텔레콤은 2분기 매출 4조4천370억원, 영업이익 3천22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대비 6.8%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6.9%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은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하락한 실적을 받아들었다. KT는 6조985억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5.02% 늘었고, 영업이익은 2천882억원으로 27.8% 감소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에 비해 7.3% 늘어난 3조1천99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지만, 영업이익은 29.6% 줄어든 1천486억원에 그쳤다.

이통 3사의 영업이익이 하락한 원인으로는 5G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과 네트워크 설비투자, 주파수 사용에 따른 감가상각비 지출 등이 꼽힌다. 2분기 이통 3사가 지출한 마케팅 비용 합계는 약 2조30억원이다. 3사의 마케팅 비용 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SK텔레콤 3.9% ▲KT 20.2% ▲LG유플러스 11.2% 증가했다.

5G 커버리지를 확보하기 위한 설비투자(CAPEX) 비용 역시 영업이익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통 3사는 2분기에만 설비투자에 약 2조1천억원을 지출했다. 사업자별로 ▲SK텔레콤 5천856억원 ▲KT 8천20억원 ▲LG유플러스 7천300억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각각 45.6%, 96.7%, 181% 늘었다.

■ ARPU 상승으로 실적 개선 기대감

영업이익 하락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는 ARPU 반등 때문이다. 고가 요금제에 가입하는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 증가는 ARPU 상승을 이끌었고, ARPU 상승은 무선사업 매출 증가에 대한 기대로 이어진다.

실제로 이통 3사의 2분기 ARPU는 ▲SK텔레콤 3만755원 ▲KT 3만1천745원 ▲LG유플러스 3만1천164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분기 대비 각각 0.4%, 0.8%, 0.4% 증가한 수치다. 증권가에서는 올 4분기 내 연간 ARPU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RPU 증가의 영향으로 무선사업 매출 역시 지난 1분기에 비해 늘어났다. SK텔레콤의 2분기 무선사업 매출은 2조4천400억원으로 지난 분기 대비 1.24% 늘었다. 이어 KT의 무선서비스 매출은 1분기 대비 1.1% 증가한 1조6천436억원, LG유플러스는 2.2% 증가한 1조2천847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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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3사의 실적은 5G 네트워크 성숙에 따라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올 연말 3사가 전국망에 준하는 5G 커버리지를 확보할 경우, 막대하게 늘어난 설비투자비가 제자리를 찾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아울러 고가 요금제를 선택하는 비중이 높은 5G 가입자가 늘어날수록 ARPU가 증가, 3사의 무선 수익 역시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홍식 하나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동통신 3사가 2분기 ARPU 상승 반전에 성공하면서 3분기 이후 실적 전망은 낙관적”이라며 “2020년 3사의 연간 ARPU는 9~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비용 증가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내년 연간 영업이익은 19%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