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10년간 여름철 폭염 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일 최고기온과 상대습도, 고령자 비율을 종합한 '폭염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약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다.
환경부(장관 조명래)는 기상청의 기후전망 시나리오를 활용해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전국 229개 기초 지방자치단체의 '폭염 위험도'를 5단계로 평가한 결과를 지난 1일 공개했다.
폭염은 일반적으로 여름 일 최고기온이 33도(℃)이상일 때를 의미한다. 폭염주의보는 일 최고기온이 33℃ 이상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발령된다.
폭염이나 혹한 등의 위험도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지난 2014년 발간한 제5차 보고서에 제시된 개념으로, 위해성·노출성·취약성 간 상호작용에 의해 발생하는 영향의 정도를 뜻한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매우 높음' 지역은 전국 19곳에서 48곳으로, '높음' 지역은 50곳에서 78곳으로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높음 이상의 지역은 전국 69곳에서 126곳으로 1.8배 늘어나는 셈이다. 반면, '낮음' 지역은 64곳에서 32곳, '매우 낮음' 지역은 16곳에서 6곳으로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환경부는 지구 평균기온 상승에 따라 일최고기온 등 위해성이 커지는 점과, 고령화에 따른 65세 인구 비율, 노출성과 도시화면적 비율 등 취약성이 증가한 점을 폭염 위험도 증가 원인으로 분석했다.
또 폭염 시 행동요령으로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하기 ▲시원한 옷을 입고 양산 쓰기 ▲물 자주 마시기 ▲식중독 예방하기 ▲주변 사람 건강 살피기 등을 제시했다.
환경부는 지난해 111년만의 유례없는 폭염으로 건강상, 재산상 피해가 크게 발생한 점을 고려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자체의 기후변화 적응능력을 제고하자는 취지에서 이번 조사를 시행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년 온열질환 감시체계 운영(5.20~9.10)'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록적인 폭염 영향으로 총 4천526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 중 사망자는 무려 48명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1년~2017년 평균(온열 1천132명·사망 11명) 대비 4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환경부는 일상화되고 더욱 심각해질 것으로 예측되는 폭염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지난달 10일 '폭염대응지원단'을 발족해 단기적 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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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환경부는 앞서 지난 6월 '기후변화 적응을 위한 폭염대응 안내서'를 제작해 지자체에 제공하고 설명회를 개최했다. 쿨링로드·쿨링포그 등 지자체 폭염대응 시설에 대해서는 현장 진단과 자문을 실시할 예정이다.
배연진 환경부 신기후체제대응팀장은 "지자체별 다양한 여건을 고려한 현장 중심의 지원으로 폭염 피해를 최소화해 나가고, 폭염 등 기후변화에 대해 국민들의 인식도 높일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홍보도 병행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