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7월 수출액 규모가 8개월 연속 감소해 461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 수출규제 등 대외 여건이 악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부진과 단가 하락이 겹친 탓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가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7월 수출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11% 줄어든 461억1천만달러(약 54조7천695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7월 누적 수출액 규모는 3천177억달러로 산업부가 올해 목표로 제시한 6천억달러 달성은 사실상 어렵게 됐다.
품목별로는 최대 수출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8.1% 줄어든 74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의 지속적인 하락 영향 때문으로 D램 가격은 지난해 말 7달러 선에서 지난달 말 2달러대로 주저 앉았다.
디스플레이 수출액도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 패널 가격 하락, 스마트폰용 중고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출하량 감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줄어든 18억4천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자동차 수출액은 SUV 및 친환경차 중심의 글로벌 수요 증가와 미국·유럽연합(EU) 등의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21.6% 늘어난 38억2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자동차 부품 수출액도 중국 내 완성차의 넛크래커(선진국과 후발국에 밀리는 상황) 현상으로 인한 대중 수출 감소세(12개월 연속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1.9% 늘어난 20억6천만달러를 기록했다.
가전 수출액은 건조기와 공기청정기 등 에어가전 호조와 냉장고 생산 국내 전환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6억1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한국의 최대 시장인 중국 수출액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16.3% 줄어든 114억7천900만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도체 업황 둔화 속에서 OLED 패널 수출도 부진했던 것이 원인이 됐다.
미국 수출액 역시 5G(5세대) 통신망 인프라 구축 지연, 반도체 수요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어든 61억1천만달러에 그쳤다.
일본 수출액도 스마트폰용 반도체의 수요 감소 및 데이터센터 투자 감소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줄어든 25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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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현재의 수출부진 상황에 대해 엄중한 위기의식을 갖고 하반기에도 수출 총력지원 체계를 지속 가동, 수출활력이 조기에 회복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국회에서 추경이 확정되는 즉시 무역금융과 수출 마케팅을 속도감 있게 지원하고, 수출시장 다변화를 위한 수출시장 구조혁신 방안과 기업의 수출 비용 부담 절감 및 신수출 비즈니스 모델 창출을 지원하기 위한 디지털 무역촉진 방안 등 수출구조 4대 혁신방안도 차질없이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7월 수입액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437억달러(약 51조8천981억원)를, 무역수지는 24억4천만달러(약 2조8천977억원) 흑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