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電, 2Q 영업익 6.6조…전년비 55.6%감소

반도체·휴대폰 동반 부진에 고전, 하반기 대외 환경 불확실

디지털경제입력 :2019/07/31 09:31    수정: 2019/07/31 10:14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14조8천700억원)보다 55.63% 감소한 6조6천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6조1천300억원으로 전년 동기(58조4천800억원) 대비 4.03% 하락했다.

삼성전자 측은 2분기 메모리 사업에서 판가 하락 영향을 받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 감소했고, 무선 사업에서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 영향도 더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분기 대비로는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과 CE 부문의 사업 실적이 개선돼 매출은 7.1%, 영업이익은 5.8% 증가했다.

삼성전자 서초사옥 전경

■ 반도체 영업이익 전년보다 대폭 감소

반도체와 디스플레이를 담당하는 디바이스솔루션(DS)사업부는 실적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반도체의 하락 속에 디스플레이 사업이 소폭 개선됐다.

2분기 반도체 사업은 매출 16조900억원, 영업이익 3조4천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11조6천100억원)보다 70.7%나 감소했으며, 전분기(4조1천200억원)보다 적다.

메모리 시장은 전반적인 업황 약세는 지속됐으나, 주요 데이터센터 고객사의 구매 재개와 응용처 전반의 고용량화에 따라 수요가 증가했다.

낸드는 기술 경쟁력이 있는 128GB 이상 고용량 e스토리지와 2TB 이상 고부가 SSD 수요 대응에 주력했고, D램은 모바일에서 고용량 제품 비중을 확대했다.

시스템LSI는 고화소, 빅픽셀 이미지센서와 5G 모뎀 솔루션 판매 증대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고, 파운드리도 주요 고객사의 8·10나노 AP, 이미지센서 수요가 증가해 실적이 증가했다.

하반기는 계절적 성수기지만, 대외 경영환경 불확실성은 가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낸드는 고객들의 가격 저점 인식이 확대된 가운데 주요 응용처의 고용량화로 수요가 지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D램은 계절적 성수기 진입과 고객사 재고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고객 수요에 적극 대응하고, D램 1y나노 공정 전환과 연내 6세대 V낸드 양산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제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시스템LSI는 64메가픽셀 이미지센서, EUV 7나노 AP 등 고객사의 제품 차별화를 위한 고부가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주력 제품 라인업 외에도 3D·FoD 센서, 자동차용 반도체, IoT용 칩 개발로 중장기 사업 영역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파운드리는 고객사들의 주문 증대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또, EUV 6나노 양산을 시작하고 EUV 5나노 제품의 설계와 4나노 공정 개발을 완료해 미세 공정 경쟁력을 지속 확보해 나갈 예정이다.

디스플레이 패널 사업은 2분기 매출 7조6천200억원, 영업이익 7천500억원을 기록했다. 고객 수요가 회복되는 가운데 1회성 수익이 발생해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중소형 패널은 FoD, 홀 디스플레이와 같은 차별화 기술에 기반한 OLED 패널 판매 확대로 가동률이 개선돼 전분기 대비 수익이 증가했다. 대형 패널은 판가 하락은 지속됐으나, 초대형 및 초고해상도 TV, 커브드 모니터 등 프리미엄 제품 비중 확대와 원가 경쟁력 강화로 수익이 전분기 대비 소폭 개선됐다.

하반기 중소형 패널은 시장 수요 둔화 우려가 있으나, 주요 고객사 신제품 출시에 따른 판매 확대와 가동률 향상으로 상반기 대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형 패널의 경우는 업계의 생산량 확대로 시장 불확실성도 증가되나, 8K·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고, 모니터·PID 등의 사업도 강화해 수익성을 제고할 방침이다.

■ 스마트폰 판매량 늘고, 수익성은 줄고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은 매출 25조8천600억원, 영업이익 1조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중저가 제품 판매 확대로 스마트폰 판매량은 증가했지만,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수익성이 하락했다.

무선 사업은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위축된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 등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하면서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갤럭시S10 판매 둔화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량 감소와 중저가 제품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인해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하반기는 시장 성수기 진입에도 대외 불확실한 경영환경과 전년 대비 수요 둔화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과 폴드를 포함해 전략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저가 신모델 판매 확대를 적극 추진하는 동시에,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다. 하반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계절적 성수기에 생활 가전 실적 증가

CE 사업의 경우 2분기 동안 매출 11조700억원, 영업이익 7천1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40% 증가한 수치다.

QLED, 초대형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와 계절적 성수기인 에어컨과 더불어 신제품 판매 호조가 지속돼 실적이 개선됐다.

TV 사업은 QLED, 초대형 등 프리미엄 TV 판매 확대로 전분기 대비 매출은 증가했으나, 시장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생활가전 사업은 계절적 성수기 아래 에어컨과 건조기 판매량이 증가하고 냉장고, 세탁기 등 주력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실적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하반기는 연말 성수기 효과가 기대되는 가운데, QLED TV 판매 확대를 통해 프리미엄 제품의 리더십을 더욱 공고히 하고, 8K와 라이프스타일 TV 등 혁신 제품 판매 확대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하반기는 비스포크 냉장고, 의류청정기, 건조기 등 고객들의 윤택한 생활을 위한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빌트인 가전과 시스템 에어컨 등 B2B 사업도 지속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 하반기 인프라 투자 집중할 것

2분기에는 미국 달러와 유로가 원화 대비 강세를 나타내면서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전분기 대비 약 5천억원 수준의 긍정적 환영향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현재 불확실한 경영 환경 아래 부품의 기술 혁신과 5G 리더십을 제고하는 등 주력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AI·전장 등의 분야에서 미래 기술에 대한 투자도 지속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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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시설투자는 6조2천억원이었다. 사업별로 반도체 5조2천억원, 디스플레이 5천억원 수준이다. 상반기 전체 시설투자는 10조7천억원으로 반도체가 8조8천억원, 디스플레이가 8천억원이다.

올해 시설투자 계획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중장기 수요 대응을 위한 인프라 투자 중심으로 하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