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8월부터 임원 직급체계 폐지한다

최태원 회장의 일하는 방식 혁신 도입 가속화

SK그룹이 8월부터 부사장, 전무, 상무 등으로 나뉘는 임원 직급 체계를 폐지한다. 최태원 SK 회장이 추진하는 일하는 방식 혁신의 일환이다. 국내 주요 그룹에서는 첫 사례로 수평적 조직문화를 갖춘다는 전략으로 이목을 끈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기존 임원 직급을 없애고 임원 내 승진 인사도 폐지하는 임원제도 혁신안을 다음달 1일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

임원제도 혁신안에 따라 임원 호칭은 부사장, 전무, 상무가 아닌 본부장, 그룹장 등 직책 중심으로 바뀐다. 별도 직책이 없는 임원 호칭은 부사장으로 통일하고, 임원 간에는 상하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를 따른다.

임원 내 직급이 폐지되면서 상무에서 전무,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하는 인사도 이뤄지지 않는다. 새롭게 임원으로 임명되거나 대표이사 선임만 임원 인사 발령을 내고, 직책이 바뀌는 경우에는 전보 발령으로 처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같은 SK그룹의 임원 직급 폐지는 최태원 회장이 강조하고 있는 유연하고 평등한 조직문화 확산에 따른 조치라는 분석이다. 이미 여러 계열사 중심으로 공유오피스, 공유비서, 공유기사 등의 업무 문화 도입에 이어 임원 직급 폐지로 보다 수평적인 의사결정 및 조직 업무 문화를 이끌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