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원전해체 조기발주 시동…'脫원전' 속도낸다

2022년까지 1천640억원 규모 추진…인력양성·R&D도 박차

디지털경제입력 :2019/07/24 13:58

정부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육성하는 원전해체산업이 본 궤도에 올라선다. 원전 해체분야 기업에 연구·개발(R&D) 자금을 수혈하고, 2022년까지 약 1천600억원 규모의 조기발주를 추진키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석탄회관에서 개최한 '제3차 원전해체산업 민관협의회'에서 '원전해체 산업 육성전략' 후속조치 현황을 파악하고 정부지원 사항을 점검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오는 2030년까지 설계 수명이 만료되는 원전은 총 12기(고리1·2·3·4, 월성1·2·3·4, 한빛1·2, 한울1·2)에 달할 전망이다. 첫 원전해체 사례로 꼽히는 고리1호기의 해체 시점은 2022년이다.

이에 원전해체·폐기물 관리 등 '후행주기' 산업역량 육성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국내 원전산업은 설계·건설 등 선행주기 중심으로 산업구조가 치우쳐 있어 후행주기 산업기반이 부족하다는 게 중론이다.

고리1호기. (사진=한수원)

산업부는 우선 하반기 R&D 신규과제 공모를 진행하고, 선정된 9개 과제에 약 79억원을 지원한다. 이는 상반기 5개 과제에 45억원을 지급한 것보다 대폭 지원금을 늘린 것이다.

원전해체·방폐물관리 분야의 고도화 기술개발과 상용화 역량 확보를 위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공동으로 중장기 기술개발 사업도 기획한다. 방폐물 관리 분야는 오는 11월, 해체분야는 내년 상반기에 각각 예비타당성조사를 신청할 방침이다.

또 2022년까지 총 1천640억원 규모의 조기발주도 추진된다. 다수의 기업이 산업에 진입할 수 있도록 원전해체 단위사업을 6개로 분리하는 세분화 작업도 진행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앞서 올해 상반기에 고리1호기 안전관리기간 정비공사 등에 74억원의 사업물량 발주를 완료했다"며 "올 하반기 추가로 고리1호기 수계소화 배수설비 설계변경 등 약 120억원의 사업물량에 대해 발주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원전해체 산업 육성 전략 목표.(자료=산업부)

정부는 현장 전문 인력도 지속적으로 양성해나갈 방침이다. 원전현장인력양성원, 한전KPS, 미국 아르곤 연구소 등 국내외 전문기관과 협력해 올해 300명 이상의 전문인력 교육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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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해체 지원센터 등을 통해 관련 제도 개선과 선진국과의 기술 협력, 정보교류 등도 추진한다. 고리1호기 해체 계획서 초안 마련과 주민 의견수렴, 해체 관련 안전기준 명확화 등을 통해 원전해체 참여를 희망기업에 대한 불확실성(리스크)을 완화하고, 안전성도 높여갈 것이라고 산업부는 강조했다.

주영준 산업부 에너지자원실장은 "기업들이 원전해체, 방폐물 관리 등 후행주기 분야의 다변화된 신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를 희망한다"며 "정부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유발할 수 있도록 R&D 등을 통해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