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의 게임 관련 음성 AI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자신한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와 윤송이 엔씨웨스트홀딩스 대표가 AI 연구 개발에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아이디어 뿐 아니라 숙제도 내주신다."
엔씨소프트의 이재준 AI센터장은 18일 판교 사옥에 마련한 'NC AI 미디어 토크쇼'에서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은 싹을 틔운 단계다. 꽃을 피울 수 있게 응원해달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재준 센터장은 지난 2011년 엔씨소프트에 합류해 AI TF(테스크포스)를 꾸렸고, 이후 8년만에 게임업계 최고 수준의 AI 원천 기술력을 확보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AI 조직은 김택진 대표 직속으로 연구인력 규모는 150여명에 달한다. 크게 AI 센터와 NLP(자연어처리)센터로 나뉜다.
이 센터장은 이날 "AI 기술은 공유하고 나누는 쪽으로 가고 있다. 공유는 방향성과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라며 "엔씨소프트는 대한민국 기업 중 AI 기술 연구를 빠르게 하고 있다. 시행착오도 겪었던 만큼 이를 알려드리고 (지식을)나누면 어떨까해 AI 관련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방한했던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김택진 대표 등과 만난 자리서)AI가 여러 측면에서 활용되고 있고 즐거움을 줄 수 있다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안다"며 "손 회장의 AI 관련 발언은 알파고 이후 AI 열기에 다시 불이 지핀 계기가 됐다. 이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했다.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이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김택진 대표와 윤송이 대표의 관심과 도움 덕이란 말을 하기도 했다. 김 대표와 윤 대표는 부부 경영자로도 유명하다.
이 센터장은 "엔씨소프트에 합류하고 놀랐던 것은 김택진 대표와 직접 의견을 주고받을 수 있는 분위기였다. (단순히)설명하고 보고하는 것이 아닌 디스커션(논의)이었다. 대표께서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고, 정보가 많다 보니 주시는 것도 많다"며 웃으며 말했다.
또 그는 "처음에는 게임을 잘 몰랐다. 게임과 AI 활용 아이디어를 대표님이 많이 주셨다. 숙제도 주시기도 한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그는 "과거 AI 부문의 합류를 권했던 윤 대표님 역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해외에 주로 계신 윤 대표님은 휴먼네트워크가 많다. 어떤 고민이 있을 때 솔루션(해답)을 주신다"며 "윤 대표님은 지난 3월 스텐포드 대학에 설립된 HAI연구소(Human-Centered AI)의 자문위원으로도 활동 중이시다"고 전했다.
HAI연구소의 자문위원회는 윤 대표 뿐 아니라 에릭 슈밋 전 구글 회장, 마리사 메이어 전 야후 사장, 제리 양 야후 공동 창업자, 제프 딘 구글 AI 책임자 등 20여명으로 구성됐다.
윤 대표가 HAI연구소의 자문위원으로 선임된 것은 관련 지식과 함께 업계 영향력이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윤 대표는 박사(컴퓨터 신경과학) 과정을 밟았던 매사추세츠공과대학교(MIT)의 이사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고 전해졌다.이재준 AI센터장은 엔씨소프트의 AI 기술 수준과 목표에 대한 얘기도 했다.
그는 "AI를 적용한 새로운 형태의 게임을 준비했지만 잘 안됐다. 게임의 새로운 즐거움을 만든다는 게 어렵다. 계속 고민하고 있다"며 "AI 목표는 크게 개선과 혁신으로 볼 수 있다. 이중 저희 목표는 개선이 아닌 혁신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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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한 "구글의 음식 인식은 처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데이터와 기술 혁신 덕에 좋은 결과물로 나타났다"며 "(엔씨소프트의 AI 기술은)이제 싹을 틔웠다. 열매를 내놔라라고 하기보다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더욱 지원을 해주시고 공감과 응원을 해주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AI 기술력에 대해서 그는 "엔씨소프트의 게임에 AI 기술을 접목한 수준은 세계적이다. 음성 인식은 구글이 잘하는 것이 맞지만, 게임(음성 인식 보이스 커맨더)쪽으로 보면 우리가 더 잘한다고 생각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경쟁해 주요 강연에서 AI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각 세계 정상급 AI 컨퍼런스에서 구두 발표를 할 수 있다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