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5G 이어 범죄관리도 화웨이에 맡긴다

범죄자 '얼굴인식'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하기로

필리핀이 화웨이와 5G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 더해 화웨이의 모니터링 시스템으로 국가적 방범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국의 동맹으로 꼽히는 필리핀의 화웨이 기술 의존도가 날이 갈수록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17일 중국 언론 관찰자망에 따르면 필리핀은 자국 첫 5G 상용 네트워크 장비 공급업체로 화웨이를 택한데 이어 국가 방범 체계를 위해 화웨이의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필리핀은 차이나텔레콤과 손잡고 네트워크 구축 작업 설계와 엔지니어를 중국에 일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의 얼굴인식 기술 소개 이미지 (사진=화웨이)

이는 중국에서 거금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중국과 필리핀이 지난해 11월 체결한 '세이프 필리핀(Safe Philippines)' 프로젝트ㅢ 일환이다. 총 200억 필리핀 페소(약 4천622억 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 자금의 80%에 상당하는 21억6000만 위안(약 3천708억 원) 가량이 중국에서 조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협의에 따르면 화웨이는 필리핀의 수도 마닐라와 대통령인 로드리고 두테르테의 고향 다바오에 1만2000개의 CCTV를 설치하고 얼굴인식 기술을 통해 필리핀 경찰을 도와 범죄를 관리하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필리핀 국회에서 막히기도 했지만 두테르테 대통령의 지지를 얻어 곧 추진된다.

이에 필리핀에서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통신과 인공지능(AI) 기술의 장악력은 한층 커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중국 언론은 필리핀이 미국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에 핵심 인프라를 맡기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