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와 컴퓨터를 연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의 스타트업 뉴럴링크가 최초로 개발 중인 기술을 공개했다.
일론 머스크는 16일(현지시간) 언론사 대상 유튜브 생중계 행사를 열고 그 동안 뉴럴링크가 개발한 기술을 공개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그는 뉴럴링크가 컴퓨터 칩을 뇌에 심는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이 기술을 2020년 인간에게 직접 테스트 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원숭이에도 해당 칩을 심는 실험을 마쳤다며, 칩을 이식한 원숭이는 뇌로 컴퓨터를 제어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뉴럴링크의 초기 목표는 뇌와 관련된 질병을 치료하는 것이다. 이 기술은 뇌나 척수 손상으로 인해 움직이지 못하거나 감각 능력을 상실한 환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뉴럴링크는 미 식품의약국(FDA)이 임상실험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뉴럴링크의 장기 목표는 사람과 인공지능을 연결시키는 ‘디지털 슈퍼인텔리전스 계층 (digital superintelligence layer)’을 구축해 뇌가 직접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제어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 우리는 인공지능과 일종의 공생을 할 수 있는 완전한 뇌-기계 인터페이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머스크가 말했다.
■ 로봇이 뇌에 수천 개의 전극 심어
뉴럴링크 로봇은 인간 머리카락의 4분의 1 정도인 얇고 유연한 실을 뇌에 심게 된다. 머스크는 "이 실은 뉴런과 거의 같은 크기"라고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에 있던 뇌에 칩을 심는 침습형 BMI 기술에서 사용되던 재료보다 훨씬 얇아 뇌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적다.
뉴럴링크의 N1 컴퓨터 칩에는 1,024개의 실로 된 가닥들이 붙어있으며, 실에 전극이 탑재되어 있어 많은 양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다. 이 칩은 피부 아래에 삽입돼 사용자 귀 뒤에 착용하는 웨어러블 "포드(pod)"와 연결돼 스마트폰 같은 기기와 무선으로 통신할 수 있다.
■ 뇌가 보내는 신호를 읽고 보낼 수 있어
뉴럴링크는 뇌에서 일어나는 일을 뉴런으로부터 읽어내는 것 뿐 아니라 두뇌로 신호를 보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뉴럴링크의 과학자 필립 사브스(Philip Sabes)는 "이 기술을 사용해 촉각이나 시각을 회복할 수 있다”며, 뇌 질환을 가진 사람들을 도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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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파로 전자기기를 작동하는 BMI(Brain-Machine Interface) 기술은 이미 경쟁사나 연구소에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뉴럴링크의 침습형 BMI 기술이 위험하다고 우려하고 있다.
뉴럴링크는 이 기술을 안전하고 쉽게 만들어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럴링크 신경 외과의 매튜 맥더겔은 지금까지의 테스트에서 "우리는 출혈 없이 빠르게 수 천 개의 전극을 뇌에 삽입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