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정부가 페이스북의 암호화폐 리브라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이며, 적절히 규제된다면 이는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CNBC는 15일(현지시간) 해먼드 영국 재무장관이 CNBC와 인터뷰에서 "영국 정부는 리브라 프로젝트에 관여할 것이며, 리브라 프로젝트를 막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어 그는 페이스북의 리브라 발행을 위한 은행 면허 필요 여부는 국회의원이 아닌 규제 기관이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위터에 "페이스북이 통화를 운영하려면 은행 라이선스가 필요하다"고 언급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해먼드 재무장관은 "그것은 규제 당국의 문제"라며 "우리는 독립적인 규제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그것은 근본적으로 규제 당국이 결정할 문제지 정치인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가 적절히 규제된다면 매우 긍정적인 일이 될 수 있다"며 "우리는 페이스북 리브라 프로젝트를 멈추려 하지 않을 것이며, 이 문제에 적극 나서 효과적인 규제가 이뤄지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적절한 검토 없이는 페이스북의 프로젝트가 금융 시스템의 큰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리브라 금융 시스템이 자금 세탁이나 테러자금 조달 도구로 악용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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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는 은행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전 세계 17억 명의 금융소외 계층을 대상으로 송금·결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에 페이스북은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송금 시장에서 잠재적 경쟁자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오는 16일(현지시간)부터 17일까지 미국 상원,하원 은행위원회는 페이스북이 발표한 암호화폐 리브라와 리브라가 소비자, 투자자, 미국 금융 시스템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청문회에는 리브라 프로젝트를 이끄는 데이비드 마커스 칼리브라 대표가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