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애저 클라우드 연간 가동률 99.995%를 기록했다고 강조하며 서비스 신뢰성을 더 높이겠다고 예고해 주목된다.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2위 업체로서 영업을 독려하려는 움직임인지, 미국 연방정부 대형 사업 입찰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점하려는 시도인지는 불분명하다.
마크 러시노비치 MS 애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15일(현지시간) 미국 본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세계 54개 지역에 구축된 애저 글로벌 클라우드 인프라에서 지난 12개월간 주요 연산자원 서비스(core compute services)의 평균 운영 가동률이 99.99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클라우드 평균 운영 가동률은 기준이 되는 운영기간 가운데 인프라 장애 등 문제에 따라 서비스가 제공되지 못한 시간을 제외한 나머지, 정상 운영시간의 비율을 의미한다. 평균 운영 가동률 99.995%를 단순계산하면 1년동안 운영되지 않은 시간이 1천576.8초, 약 26분이었다는 얘기다.
이는 MS가 애저 클라우드의 연산자원 서비스에 보장하는 서비스 수준 계약(SLA)상 가동률을 웃도는 수준이다. 애저 연산자원은 버추얼머신, 버추얼머신 스케일셋, 애저쿠버네티스서비스(AKS) 등을 포함한다. 그중 버추얼머신 서비스는 상황에 따라 99.9~99.99% 가동률을 보장한다.
MS 애저 경쟁 상대인 아마존웹서비스(AWS) 클라우드 서비스도 '아마존 엘라스틱 컴퓨트 클라우드(EC2)' 등 아마존 컴퓨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월별 가동률 99.99%를 보장하는 SLA를 제시하고 있다. 가동률 99.99% 기준으로 1년간 허용되는 장애 시간은 3천153.6초, 약 53분이다.
다만 MS 애저가 전체적으로 AWS 클라우드서비스에서 보장하는 SLA 이상의 평균 가동률을 달성했다고 보긴 어렵다. 러시노비치 CTO는 이 가동률 계산에 포함한 서비스를 일일이 열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MS 애저의 어느 서비스로 99.995% 가동률을 실현했는지 알 수는 없다.
또한 애저 클라우드서비스 기반을 이루는 MS의 데이터센터는 세계 각지에 흩어져 있다. 서비스 제공 지역에 따라 각 이용자가 체감한 지난 12개월간의 실제 가동률은 더 높았을 수도, 낮았을 수도 있다.
러시노비치 CTO는 "중단 및 기타 서비스 사고는 모든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에게 도전적인 문제이며 우리는 운영 프로세스, 구조적 설계, 하드웨어 문제, 소프트웨어 결함, 인적 요인같은 요인이 서비스 사고를 야기하는 복잡한 방식을 더 잘 이해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신뢰성을 보장하는 일은 모든 애저 엔지니어가 맡은 책임"이라며 "이 노력을 증대하고자 내 CTO 조직 안에 '퀄리티 엔지니어링' 팀을 새로 꾸려 '사이트 신뢰성 엔지니어링(SRE)' 팀과 함께 더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는 새로운 접근방법을 개척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MS는 애저 자동화 프로세스를 개선해 더 안전한 배포 실행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스토리지 계정수준 페일오버, 가용성존 확장, '프로젝트 타디그레이드(Project Tardigrade)', 서비스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메인터넌스, 의도적 장애 및 스트레스 테스트 확대를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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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지디넷 MS 전문기자 메리 조 폴리는 이 소식을 두고 "MS가 이 내용을 게재하게 만든 게 뭔지 확실치 않다"며 "이번주 'MS 인스파이어' 파트너 컨퍼런스 및 'MS 레디' 세일즈 킥오프 행사 일정, '제다이(JEDI) 프로젝트' 입찰 경쟁, 또는 새 회계연도 시작에 맞춘 것일 수 있다"고 평했다.
제다이 프로젝트는 입찰 경쟁을 통해 미국 국방부의 군사정보를 통합 운영하는 클라우드 IT인프라 구축업체를 선정하는 100억달러짜리 사업이다. 주요 사업자 가운데 구글은 지난해 응찰을 포기했고 IBM과 오라클은 지난 4월 탈락했다. 오는 8월 최종 사업자 선정을 놓고 AWS와 MS가 다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