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전략 강화 포석으로 추진한 오픈소스 소프트웨어(SW) 회사 레드햇 인수 절차를 완료했다.
IBM은 지난 9일 레드햇 인수 절차를 완료하며 그 중립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게 하면서 양사가 함께 차세대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리눅스와 쿠버네티스같은 오픈소스 기술을 기반으로 기업들이 데이터와 애플리케이션을 온프레미스와 프라이빗 및 퍼블릭 멀티클라우드 환경에서 안전하게 배포, 구동, 관리하게 해주는 오픈소스 플랫폼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IBM은 지난해 10월 레드햇을 340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역대 IT업체간 인수합병 중 세 번째로 크고 SW업체간 인수합병으로는 최대 규모에 해당하는 사례였다. IBM은 인수가격 340억달러를 지불해 레드햇의 주식을 주당 190달러에 전량 매입했다고 밝혔다. 인수 완료에 따라 레드햇은 IBM 하이브리드클라우드 부문 조직에 편입되고 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최고경영자(CEO)는 IBM 이사회 참여 경영진이 된다.
IBM이 레드햇을 산 이유는 클라우드 시장 흐름 대응이다. 아마존웹서비스(AWS)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로 선두권에 있다.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이 커지면서 기업이 자체 구축해 온 IT인프라 시장 수요마저 잠식하는 분위기다. 그 효과가 IBM 사업에도 타격을 주고 있다.
IBM도 소프트레이어와 블루믹스를 통합 개편한 'IBM클라우드'를 제공하지만, 아직 성장세가 충분치 않다. IBM클라우드에서도 핵심 메시지는 단일 퍼블릭클라우드는 답이 아니며 기업의 프라이빗클라우드와 혼용이 필요하기에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이 필요하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IBM이 레드햇과 힘을 모아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플랫폼 업체 입지를 강화하고, 주요 IT인프라 수요마저 흡수하고 있는 퍼블릭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 공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인수 절차 완료를 밝힌 IBM 측의 공식 발표 자료에서 이런 방향으로 사업을 밀고 가겠다는 의지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지니 로메티 IBM 회장 겸 CEO는 "기업은 인프라를 현대화하고 미션크리티컬 워크로드를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여러 벤더의 다중 클라우드로 옮기기 시작했다"며 "그들에게는 하이브리드 멀티클라우드 환경을 관리할 개방적이고 유연한 기술과, 이런 시스템을 관리하고 보호할 믿음직한 파트너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IBM과 레드햇은 이 요구에 딱 들어맞는 선도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업체로서 고객 비즈니스의 기술 기반을 갖추도록 돕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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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화이트허스트 레드햇 CEO는 "고객들은 기술을 통해 더 빠르게 움직이고 차별화할 필요가 있고 그들은 더 협력적인 문화를 만들기 바라며 어떤 앱 또는 워크로드든지 만들어 어디에든 배포할 유연성을 제공할 솔루션을 필요로 한다"면서 "우리는 기술 분야에서 이런 솔루션을 실현해 주는 오픈소스가 사실상 표준이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IBM에 합류해 레드햇은 더 많은 오픈소스 혁신을 더 광범위한 조직에 가져다 주고, 진정한 선택권과 민첩성을 제공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의 요구에 맞춰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IBM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 비중은 2013년 전체 매출대비 4%에서 최근 기준 25%로 늘었다. IBM은 이 영역의 사업 성장이 서비스형 제품(as-a-service offerings)과 IBM의 퍼블릭, 프라이빗, 온프레미스 환경을 아우르는 클라우드 솔루션 관련 지원, 구축, 이전과 관리를 실현해 주는 소프트웨어, 서비스, 하드웨어를 통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레드햇의 2019 회계연도 매출은 34억달러로 전년대비 15% 증가했고, 지난달 공개된 2020 회계연도 1분기 매출은 9억3천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성장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