캥거루처럼 뛰어다니는 우주탐사 로봇 나온다

유럽우주국, 취리히공대와 공동으로 '스페이스북' 개발

과학입력 :2019/07/08 10:35

장애물을 만나면 껑충 뛰어 넘을 수 있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화성 탐사 로봇을 비롯해 대부분의 우주탐사 로봇들이 바퀴로 이동하는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진전된 모습이다.

유럽우주국(ESA)이 스위스 취리히 연방공대와 취리히 응용과학대학이 개발한 우주 탐사 로봇 ‘스페이스복(SpaceBok)’의 테스트 영상을 공개했다고 미국 IT매체 씨넷이 보도했다.

사진=ESA

최근 스페이스복 연구진들은 유럽우주국(ESA)에서 로봇 테스트를 진행했다. 연구진들은 달의 중력과 유사한 시뮬레이션 시험 장치에 스페이스복을 연결해 로봇의 점프 기술을 연습시켰다.

스페이스복은 탄력있는 다리를 탑재해 걷거나 뛰어오를 수 있는 로봇이다. 바퀴 달린 로봇은 안정적으로 험난한 지형을 탐사하는 데 효율적이지만, 바위 끝에 이르거나 경사가 가파른 곳으로 이동할 때는 유용하지 않다. 스페이스복은 점프를 통해 험한 지형을 통과할 수 있고 필요에 따라 일반적인 사족보행을 할 수 있다.

스페이스복은 탄력있는 다리를 탑재해 걷거나 점프할 수 있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쳐)

스페이스복은 점프 능력 외에도 로봇의 움직임을 제어하기 위해 반작용 휠 디자인을 갖췄다. 테스트 영상에서 연구진들은 마치 탁구 게임처럼 로봇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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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복 디자이너는 향후 이 로봇이 달이나 화성뿐 아니라 극도로 낮은 중력의 소행성을 탐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소행성 류구에 착륙했던 일본 하야부사2 우주선도 스페이스북의 아이디어에 착안해 류구의 표면에 깡총깡총 뛰는 착륙선을 설치한 바 있다.

지구 밖 세계의 중력은 지구와 달리 저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달이나 화성, 중력이 낮은 소행성에서는 콩콩 뛰어다니는 스페이스복 같은 로봇이 효율적인 운송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씨넷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