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 애플리케이션 '아브라(Abra)'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아브라는 비트코인을 이용해 주식·ETF·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최소 투자 단위는 5달러(약 6천원)로, 고가의 주식도 쪼개서 살 수 있는 게 차별점이다.
현재 154개국 1만2천여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아브라는 금융 접근의 장벽을 낮추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단일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메시지를 보내듯 세계 투자 자산에 손쉽게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3일 한국을 찾은 아브라 창립자이자 대표(CEO)인 빌 바하이트(Bill Barhydt)를 직접 만나 한국 진출 배경과 블록체인과 금융 결합이 가져올 미래상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바하이트 대표는 아브라는 은행 계좌 없이도 투자를 시작하고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아브라 앱을 다운받으면 손쉬운 투자가 가능하다고 운을 뗐다.
아브라 앱을 다운로드 받으면 은행 계좌가 아니어도 카드나 자신이 보유한 비트코인으로 금융투자상품을 살 수 있다.
그는 "어디서든 메시지를 보내는 것처럼 투자와 대출과 같은 금융서비스도 진정한 글로벌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세계 어느 곳에 있어도 5달러로 투자를 시작할 수 있으며, 200달러가 넘는 애플 주식도 소액으로 투자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국내 증권사 트레이딩시스템서 살 수 있는 주식 최소 단위는 1주인데 이보다 더 적게 살 수 있다는 것일까.
빌 바하이트 대표는 "엄밀히 주식을 1주 산다는 것보다는 투자 위험노출(익스포저)을 사는 것"이라며 "아브라의 사용자가 200달러의 애플 주식 5달러만 산다고 하면 5달러 어치의 익스포저에 투자하는 것이고, 아브라는 투자자와는 반대 방향의 파생상품을 사 리스크를 0으로 한다. 파생상품은 시장에 판매해 균형을 이뤄 마치 애플 1주의 주식을 온전히 보유한 것처럼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소액 분할 투자 서비스는 한국 젊은이들의 투자 문턱을 낮추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장담했다.
바하이트 대표는 "한국 젊은이들도 삼성전자와 같은 우량주에 투자하고 싶은데 큰 돈이 없을 수도 있다. 스타벅스 한 잔, 점심 한끼로도 우량주에 투자할 수 있는 아브라 솔루션이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는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브라는 암호화폐인 비트코인으로 투자하는 구조인만큼, 각국의 법적 이슈도 잘 살펴봤다고 전했다.
바하이트 대표는 "각국의 규제가 달라 변호사 자문을 받아 서비스 자문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사실 암호화폐는 '발언의 자유'와 비슷하다. 법정 화폐가 아니더라도 대다수가 암호화폐에 가치를 부여했기 때문에 정부는 투자자 보호에 나서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블록체인과 같은 신기술에 대한 비난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빌 바하이트 대표는 "많은 기술을 보면 기술 활용은 단기적으로 과대 평가하고 장기적으로 기술 활용을 과소평가한다"며 "어디서든 연결되는 인터넷 기술이 나왔을 때 '반짝'하고 사라지거나 말도 안 된다고 했지만 지금은 어떤가. 신기술이 나온 당시 상상했던 것보터 크고 넓고 깊게 적용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미 한국 성인 대다수가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으로 주식을 사고, 은행 계좌를 보유했음에도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브라가 성공하리라 점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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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바하이트 대표는 "이메일이 나왔을 때 우편이 있는데 그런 걸 왜 쓰냐고 할아버지 세대들이 그랬다. SMS 가 나온 뒤엔 이메일을 왜 쓰냐고 중년 세대가 묻는다"면서 "지금 은행과 증권사보다 더 질적으로 좋은 솔루션이 나온다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이를 쓸 것이고 추가 확산이 될 것이라 본다"고 점쳤다.
특히 빌 바하이트 대표는 "한국의 젊은 세대들은 기술에 대한 인지도와 활용도가 높아 기대치가 높다"며 "자기가 원하는 블록체인 시스템에서 원하고 좋아하는 투자를 할 수 있는 차세대 뱅킹의 수요를 만족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