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추정 해커, 정부부처 이어 국회도 사이버 공격

송희경 의원 “의원실 계정 25개 공격받아”…“관련 의무화법 추진 중”

방송/통신입력 :2019/07/03 11:04

북한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의심을 받아온 해킹조직 ‘금성121’이 2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정보위원회, 국방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의원실에 피싱메일을 살포해 감염 피해를 입힌데 이어, 3일에도 다수의 의원실에 해킹 메일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송희경 의원은 보안 전문기업 전문가와 함께 메일에 첨부된 파일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해킹메일(스피어피싱)은 APT(지능형지속위협) 공격에 해당해 막대한 피해를 입힐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공격을 받은 의원실 이메일 계정은 총 25개이며, 발송 계정인 자유한국당 여의도연구원 계정 자체도 해킹을 통해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Pixabay]

APT 공격은 특정 목표(테러, 기밀문서 유출 등)를 이루기 위해 정밀하게 타깃을 선정해 시스템에 침입, 악성코드를 지능적으로 숨긴 후 집중적이고 은밀하게 공격하는 방식이다.

송희경 의원은 “지난 25일 사이버안보 365 정책토론회를 개최해 북한 등 적국과 어나니머스(Anonymous) 등 국제 해커 조직의 사이버 공격에 대한 침해 위협을 경고했다”며 “불과 1주일 만에 실제 위험이 현실화됐다”고 밝혔다.

사이버 공격은 집안, CCTV를 비롯해 가스, 수도, 철도, 공항, 발전소의 산업시스템 등 모든 공공시설물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및 장비를 무차별 공격하고 있어 최고의 방어능력을 갖추지 않는다면 심각한 위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현재 북한에만 해도 7천여명의 사이버 공작요원이 활동하고 있다는 전문가 경고도 있는 상황이다.

올해 1월에는 한국 통일부를 사칭해 ‘2019 북한 신년사 평가’란 한글문서에 APT 유형의 악성코드를 담아 유포하는 북한 소행의 사이버 공격이 확인된 바 있다.

송희경 의원은 “최고의 방어기술만이 국가보안을 담보할수 있다”면서 “이런 심각한 위기 상황에도 평양 남북 정상회담 군사합의에는 사이버 공격에 대한 언급이 빠져 있으며 평창올림픽 당시 북한 추정 해킹에 대해서는 적극 수사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송의원은 “성동격서란 말이 있다. 성동격서에 가장 능한 국가가 바로 북한이며 앞에서는 핵개발, 미사일 발사를 하면서 뒤에서는 끊임없는 사이버 공격을 자행하고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 정부는 사이버공격에 관해서는 아무런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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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의원은 “미국?일본?프랑스 등 주요 선진국은 사이버 안보와 관련한 명확한 컨트롤 타워와 제도적 기반이 마련돼 있는 반면 우리나라는 대통령 훈령인 사이버안전관리규정을 기본 규정으로 하고 있어 한계가 있다”며 “사이버범죄 단속에 관한 최초의 국제조약인 부다페스트조약에도 가입이 안 돼 있으며 재난안전보안을 총괄하는 거버넌스 체계 확립과 제도 마련은 물론, 전문인력 양성, 국제적 공조 등 다양한 정책 추진이 절실한 시점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정부공공기관에 보안담당 최고책임자를 반드시 두도록 해 사이버 공격 대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보안 관련 법안 개정을 추진 중에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