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른 장마에 제습기 판매 주춤

지마켓 6월 제습기 판매량, 전년동기 대비 21% 감소

일반입력 :2019/07/02 14:40    수정: 2019/07/02 14:40

마른 장마가 이어지며 제습기 판매가 주춤하고 있다.

2일 지마켓에 따르면 지난 6월 제습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유통 업계 관계자는 “에어컨은 더우면 팔리지만, 제습기는 전적으로 비가 와야만 팔린다”며 “최근 몇 년간 날씨 탓에 제습기 판매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도 마른장마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달 강수량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기상청에 따르면 최근 6개월(18.12.26.~19.6.25.) 전국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4% 수준이다. 기상청은 이달 강수량이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대체로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제습기 수요가 줄어든 배경에는 날씨와 함께 대체 가전제품의 등장도 꼽힌다. 건조기와 제습 기능을 갖춘 에어컨 등이 대표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습기는 집 안 습기를 없애는 기능이 핵심이지만, 고객들은 빨래를 말리는 용도로도 많이 썼다”며 “그런데 이를 대체할 의류 건조기나 의류 관리기와 같은 신가전이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건조기 시장은 2014년 한풀 꺾인 제습기 성장세와 맞물리며 급성장했다. 2016년 10만대 규모였던 건조기 시장은 올해 200만대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어컨 제습 기능도 강화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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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와 삼성전자, 대유위니아, 캐리어에어컨 등 에어컨 제조사들은 하나같이 올해 에어컨 신제품에 기본적으로 제습 기능을 넣었다. 또 삼성전자 무풍에어컨의 ‘무풍제습’, 대유위니아 위니아에어컨의 ‘둘레제습’ 등 제습 특화 기능을 선보이기도 했다.

한편, 업계는 올해 제습기 시장 규모를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60만대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2013년 130만대까지 성장했던 제습기 시장은 이후 절반 수준으로 위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