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동치는 지원금에도 휴대폰 번호이동 제자리

한정적 5G 수요에 공시지원금 파격 상향 효과도 적은 편

방송/통신입력 :2019/07/01 12:15    수정: 2019/07/02 08:02

5G 스마트폰 판매량을 늘리고 가입자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공시지원금을 책정하는 사례가 줄을 이었지만, 휴대폰 번호이동 시장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6월 번호이동 건수는 알뜰폰을 포함해 총 42만6천989건으로 집계됐다.

5G 서비스 상용화 이후로 보면 월별 번호이동 건수는 4월 45만9천73건, 5월 48만2천405건, 6월 42만6천989건이다. 월 45만 안팎을 맴돌고 있는 수준으로, 5G 서비스 개시 이전 50만에 육박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공시지원금이 대폭 늘었다가 줄어드는 상황이란 점을 고려하면 꿈쩍않는 번호이동 수치에 이목이 쏠린다.

4월 초 5G 서비스가 개시된 이후 공시지원금 변동 폭은 크지 않았다.

하지만 5월 중순 LG V50 출시에 맞춰 이동통신 3사의 경쟁적인 공시지원금 상향에 시장 과열에 따른 이용자 피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자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행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잠시 시장이 잠잠해지는 모습도 보였지만 이통사 간 경쟁은 제조사 간 경쟁으로 번졌다. LG V50의 지원금이 오르자 갤럭시S10 5G의 책정된 지원금도 덩달아 올랐다.

이같은 지원금 상향 경쟁은 6월 중하순까지 이어졌다. 지난달 20일을 전후로 이통 3사는 일제히 5G 스마트폰의 공시지원금을 하향 조정하기 시작했다.

파격적인 수준의 공시지원금이 가장 오래 유지된 6월은 번호이동 수치가 오히려 줄어들었고, 5G 상용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의 번호이동을 기록한 5월은 LG V50 출시에 따른 스마트폰 제조사 간 경쟁 효과가 더욱 크게 작용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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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현상을 두고 공시지원금의 확대가 현재 5G 초기 시장에서 이통사의 가입자 유치에 큰 이점이 될 수 없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 LTE 서비스 개시 이후에도 보조금으로 시장 전체가 움직인 건 전국망 구축 이후 갤럭시S3가 출시됐을 때부터 두드러졌다”면서 “5G 시장이 갓 시작된 지금은 5G 가입자 수요가 한정적이기 때문에 공시 지원금이 파격적으로 오른다고 시장이 요동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