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번호이동 연 600만도 무너졌다

지난해 566만여건 기록..연간 135만건 급감

방송/통신입력 :2019/01/02 12:53    수정: 2019/01/02 12:53

지난해 이동통신 시장의 휴대폰 번호이동 건수가 500만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월 평균 47만건 수준으로 단말기 유통법이 시행되기 직전인 2013년 1천116만여건에서 5년 만에 반토막 이하로 줄어든 수치다.

지난 2년 동안에도 연 평균 700만건을 기록했지만 불과 2년 새 연평균 수치가 100만건 이상 하락했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같은 사업자 내에서 번호이동을 한 건수를 포함해 2018년 총 번호이동 수치는 566만701건으로 집계됐다.

단말기 유통법이 처음 시행된 2014년의 연간 번호이동 건수는 865만여건이다. 단말기 유통법이 2014년 9월부터 시행됐지만 법 시행을 앞두고 유통시장이 급격하게 축소되면서 직전 해보다 번호이동 건수가 300만건 가량 급감했다.

이후 2015년부터 3년 동안 매년 700만건 안팎의 번호이동 건수를 유지했지만, 지난해 번호이동 가입자가 다시 대폭 줄어든 것이다.

사진 = 이미지투데이

통신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통신비 인하 정책 기조가 강하게 유지되면서 이동통신사가 가입자 유치에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여력이 사라졌다"며 "과열 경쟁이 없어지면서 유통시장이 얼어붙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마트폰 평균 이용 기간이 1년 이상 늘어나고 선택약정할인이 25%로 확대되면서 1년 추가 연장이 발생한 것도 번호이동 가입자가 줄어드는 데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특히, 단말기 유통법 도입으로 번호이동이나 기기변경, 신규가입에서 받을 수 있는 공시지원금이 동일해져 번호이동의 동력이 사라진 것도 한 몫을 했다. 또 사업자 간 공시지원금이 비슷해진 상황에서 요금에 대한 변별력이 높지 않은 것도 번호이동 건수를 낮추는 요인이 됐다.

앞으로도 번호이동 시장의 반등은 일어나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동통신 3사의 해지율은 더욱 안정화 추세에 접어들었고, 유무선 결합상품을 통한 가입자 락인(Lock-in) 효과가 극대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6년부터 이동전화가 포함된 결합상품은 전체 방송통신 결합상품에서 절반 이상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초고속인터넷과 IPTV 등에서 결합 할인을 받고 있는 가입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이 초고속인터넷이나 IPTV에 묶여 번호이동을 쉽게 결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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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선 통신상품의 경우 통상적인 약정 기간은 3년이고, 휴대폰과 같은 이동전화의 약정 기간은 2년이 일반적이다. 약정이 종료되는 시점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 통신사의 가입자가 다른 통신사로 옮겨가는 경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5G 서비스 개시에 따라 번호이동 수치가 다시 늘어날 가능성도 있지만 지난해 보여진 가입자 유치 경쟁을 볼 때 새해에도 번호이동 건수가 반등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