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상용화에도 불구하고 지난 4월 국내 이동통신 시장 번호이동 건수는 도리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5G 가입자 유치 경쟁이 활발하게 벌어졌지만, 4G LTE 등에선 경쟁이 줄어든 때문이란 평가다.
2일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지난달 번호이동 건수는 총 45만9천73건(알뜰폰 포함)으로 집계됐다. 5G 서비스 상용화 이전인 3월 번호이동 건수인 49만9천314건에 비해 약 8%, 4만건 가까이 줄어든 수치다.
각 통신사 별 4월 번호이동 건수는 ▲SK텔레콤 15만9천139건 ▲KT 11만361건 ▲LG유플러스 11만3천910건 ▲알뜰폰(MVNO) 7만5천663건 등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KT는 전월 대비 10% 안팎으로 번호이동 건수가 감소했다는 점이 눈에 띄는 부분이다.
4월 한달 간 이동통신 3사는 갤럭시S10 5G의 실구매가를 인하하기 위한 지원금 확대 전략과 무제한 데이터로 점철된 요금제 경쟁 등을 펼쳤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시 1개월 만에 약 26만명의 5G 가입자를 유치했다. 과거 LTE 서비스 개시 시점보다 빠른 가입자 유치 속도다.
5G 가입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등 시장 활성화 분위기가 엿보였지만 전체 번호이동 건수는 줄었다. 이를 두고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 달 이동통신 시장이 5G 외에 LTE 시장은 침체를 겪은 것으로 분석했다. 실제 이통 3사는 5G 스마트폰에 대한 지원금을 높인 반면 LTE 시장에서는 보다 소극적인 마케팅을 이어갔다.
이와 함께 플래그십 스마트폰 출시 시점에 번호이동 건수보다 기기변경 가입자가 대폭 증가하는 최근 시장 트렌드를 따른 것이란 평가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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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이통 시장의 기기변경 가입자 수 변화 추이를 보면 평균 월 80만대를 유지하고 있지만 갤럭시S, 갤럭시노트, 애플 아이폰 출시 시점에는 100만건을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갤럭시S10 LTE 모델이 출시된 지난 3월에도 100만건에 육박한 뒤 5G 모델이 잇따라 판매되기 시작하면서 번호이동보다 기기변경 건수를 확 늘렸을 것이란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5G 상용화에도 전체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은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5G와 무관하게 국내 번호이동 건수 감소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