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계가 올해 2분기에도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부진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된다.
KTB 투자증권은 28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업종의 2분기 실적 전망으로 부진을 예고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시장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전방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게 이유다.
김양재 KTB 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는 성수기에 진입했지만 전방 수요는 부진한 상황이다. 업계 공급 조절이 시작되면서 반도체 수급은 하반기 완만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전방 수요 약세로 다운턴에 진입했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업황은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캐파(생산능력) 증설로 호조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KTB투자증권은 이에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5조5천억원(+6.0% QoQ, -5.0% YoY), 영업이익 6조원(-3.4% QoQ, -59.5% YoY)을 전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애플 간 패널티(공급계약물량 및 품질이슈)가 현실화될 경우에는 영업이익이 3천억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6조8천억원(-4.6% QoQ, -37.7% YoY), 영업이익 6천억원(-53.0% QoQ, -88.5% YoY)을 전망했다. 인텔의 CPU(중앙처리장치) 공급부족 문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서버 수요도 실적 개선을 달성할 만큼 높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5조8천억원(-0.6% QoQ, +4.1% YoY), 영업이익 -0.3조원(적자 QoQ·YoY)을 예상했다. 이는 불용재고(중소형 OLED) 상각 등의 일회성비용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KTB 투자증권은 2분기 소재·장비 업계에 대해서는 엇갈린 실적 전망을 내놓았다. 사업 포트폴리오에 따른 공급차이로 SK머티리얼즈와 하나머티리얼즈, 솔브레인은 실적 개선을, 원익QNC와 덕산네오룩스는 실적 부진을 예상했다.
KTB 투자증권은 SK머티리얼즈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1천865억원(+1.2% QoQ, +18.4% YoY), 영업이익 553억원(+1.3% QoQ, +35.6% YoY)을 전망했다. 전방 고객사(SK하이닉스)의 가동률 조정에도 공정미세화와 적층(3D) 확대로 웨이퍼 당 소재 사용량이 늘어난 덕분으로 해석된다.
하나머티리얼즈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437억원(+1.9% QoQ, +9.2% YoY), 영업이익 115억원(+0.7% QoQ, +4.6% YoY)으로 예상했다. 공정미세화에 따른 파츠(장비) 수요가 늘어나 전방 고객사(SK하이닉스) 가동률 하락 영향을 상쇄한 것으로 풀이된다.
솔브레인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2천498억원(+1.2% QoQ, +4.8% YoY), 영업이익 443억원(+2.8% QoQ, +2.5% YoY)을 전망했다. 전방 반도체 고객사의 가동률이 하락했지만, 리지드(평면) OLED향 Thin Glass(박막유리)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원익QNC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667억원(-6.1% QoQ, -0.8% YoY), 영업이익 72억원(-0.1% QoQ, -44.5% YoY)을 예상했다. 이는 반도체 수요둔화로 인한 고객사(삼성전자)의 투자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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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산네오룩스의 2분기 실적으로는 매출 214억원(+10.8% QoQ, -4.1% YoY), 영업이익 31억원(+43.1% QoQ, -27.0% YoY)을 전망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에 따라 고객사(삼성디스플레이)의 가동률이 하락한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김양재 연구원은 “소재는 상반기 반도체 가동률 조정과 고객사(삼성전자, SK하이닉스) 소재 재고 축소 영향으로 부진한 실적 기록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D램 전환과 낸드플래시 3D 적층 증가, 팹(공장) 가동률 회복으로 소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