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非전자 계열사로 보폭 넓혀

디지털경제입력 :2019/06/25 12:5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찾아 경영진과 현안을 논의했다. 최근 삼성전자 계열사를 연이어 방문하며 위기경영을 강조하고 있는 이 부회장은 비(非)전자 계열사로 행보의 폭을 넓혔다.

재계에 따르면, 24일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옥을 방문해 경영진과 비공개 간담회를 가진 뒤 구내식당에서 직원들과 오찬을 함께 했다.

이날 간담회엔 삼성물산의 이영호 건설부문 사장과 최성안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김명수 삼성물산 EPC경쟁력강화 TF장(사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1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경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 두번째)

이 부회장은 간담회에서 중동 사업 관련 현안 보고를 받았다. 26일 방한하는 모하메드 빈 살만 알 사우드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만남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부회장은 26일 청와대에서 열리는 사우디 왕세자 오찬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중동 국가의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보고 협력 강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기회를 현실화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틀을 깨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지난 1일, 13일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에서 DS부문 경영진과 회의를 가졌고, 14일 수원사업장에서 IM부문 사장단과 경영전략회의를 가졌다.

17일 삼성전기 수원사업장을 방문해 전장용 적층세라믹콘덴서(MLCC)와 5G 이동통신 모듈 등 주요 신사업 투자와 경쟁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부회장은 연이은 현장 경영을 통해 위기를 강조하고, 장기적 투자와 도전정신을 당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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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14일 IM부문 사장단과 회의에서 "지금은 어느 기업도 10년 뒤를 장담할 수 없다. 그 동안의 성과를 수성(守城)하는 차원을 넘어 새롭게 창업한다는 각오로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의 행보에 대해 재계는 '그룹 총수'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그룹 계열사 전반을 직접 챙기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