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 원장 최희윤)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5호기 '누리온'이 세계 15위 슈퍼컴퓨터에 뽑혔다. 작년말보다 순위가 두 계단 하락했다.
'누리온'은 연산 속도가 25.7페타플롭스(PF)에 달하고 계산노드는 8437개다. 1PF는 1초에 1000조번 연산이 가능하다. 70억 명이 420년 걸려 마칠 계산을 1시간 만에 끝낼 수 있는 수준이라고 KISTI는 설명했다.
KISTI에 따르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에서 5일간 일정으로 17일(현지시각) 개막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ISC High Performance, 이하 ISC)'에서 발표된 '세계최고 슈퍼컴퓨터 톱 500'에 한국은 '누리온'을 비롯해 총 5대가 선정됐다. 국가 순위는 10위로, 미국과 중국 등 슈퍼컴퓨터 강국과 격차가 컸다.
이번 '톱 500'에서 미국은 전체 성능 면에서, 또 중국은 수량에서 다른 나라를 압도하며 슈퍼퍼컴퓨터 2강 체제를 다시 한번 과시했다.
'톱 500'중 성능은 미국이 38.5%로 1위, 중국이 29.9%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나라를 합치면 전체의 약 70%에 달한다.
반면 수량면에서는 중국이 '톱 500'중 219대(43.8%)를 보유해 1위, 미국이 116대(23.2%)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누리온' 외에 기상청이 보유한 슈퍼컴퓨터 '누리'와 '미리'가 각각 99위와 100위에 랭크됐다.
특히 이번에 처음으로 '톱500'에 든 모든 시스템이 페타플롭스(PF)급 이상의 성능을 기록, 갈수록 슈퍼컴퓨터 성능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KISTI도 이번 ISC에 참가해 우리나라 슈퍼컴퓨팅과 연구성과를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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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태영 KISTI 슈퍼컴퓨팅인프라센터장은 "슈퍼컴퓨터 주도권을 두고 미국과 중국의 각축전은 지속될 전망"이라며 "양국 모두 페타플롭스를 넘어 페타보다 1000배 빠른 엑사플롭스급 슈퍼컴퓨터를 2~3년내에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 센터장은 "슈퍼컴퓨터 활용을 통한 과학기술 경쟁력 제고 측면에서 미국, 유럽,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뿐만 아니라 중국, 싱가포르, 대만 등 후발주자들도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와 같은 경쟁 체제는 슈퍼컴퓨터와 인공지능(AI)간 융합 트렌드와 맞물려 향후 몇 년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