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중국 휴대폰 공장, 생산라인 줄이고 감원

라인 21개에서 11개로...수백명 희망퇴직

홈&모바일입력 :2019/06/17 08:09    수정: 2019/06/17 10:49

중국 후이저우에 있는 삼성전자 휴대폰 공장의 생산량 감축이 가속화하고 있다. 이에 맞춰 인력 감원도 확대되고 있다.

16일 경제관찰보 등 중국 언론이 공개한 삼성전자 후이저우 공장 내부 자료 따르면 5월에서 7월 사이 생산라인 가동이 잇따라 축소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인 완제품 생산라인을 5월 21개, 6월 13개에 이어 7월엔 11개로 줄인다.

인력 감축의 배경을 설명한 이 내부 자료에서 삼성전자는 4월 말 기준 인력이 총 4087명이지만 5월에서 7월 사이 필요한 인력은 3708명, 2717명, 2461명으로 줄어든다며 잉여 인력이 379명, 1370명, 1626명에 달한다고 전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와 관련 "간접 부문의 인력 포화가 심각해 경쟁력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관찰보는 후이저우 공장 내부 인사의 말을 빌려 "이번 감원은 희망퇴직 형태로 이뤄지고 있으며 관리직과 생산라인을 포함 감원 규모가 약 수백명"이라고 전했다.

내부 자료를 보면 보상안은 'N+3'에 근속년수별 인센티브도 별도로 더해지는 식이다. N+3이란 일한 연한에 3개월치 월급을 더한 금액을 퇴직 보상으로 받는 것이다. 만약 2년을 일했다면 5개월치 월급을 받는다.

후이저우삼성전자유한회사 이미지 (사진=중국 삼성전자)

알려진 바에 따르면 후이저우 공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말 한 차례의 인력 감원을 통해 20명 가량의 비생산직 인력이 퇴직했다. 당시 보상안은 'N+1' 이었으나 이번 보상안에서 금액이 더 확대되면서 지원자가 늘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앞서 삼성전자 후이저우 법인인 후이저우삼성전자유한회사는 '중국 시장의 형세가 심각하며 경쟁은 심화하면서 공장 생산량을 조정키로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이르면 9월 폐쇄설'도 제기했으나 삼성전자 측은 '공장 문을 닫을 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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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업계에서는 과거 중국의 인건비가 낮고 스마트폰 시장이 컸을 때 삼성전자가 시장 우위를 점했지만 최근 원가 압박이 심하고 경쟁이 치열해지는 동시에 중국산 휴대전화가 부상하면서 (삼성) 중국 공장의 존재 이유가 줄어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앞서 두 개의 휴대전화 제조 공장을 운영했지만 톈진 공장은 이미 지난해 말 문을 닫았다. 이어 후이저우 공장의 존망이 불투명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