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의 구매업무는 '자동화'와 '새로운 가치 창출' 두 가지로 나뉠 것이다. 단순한 행정사무는 자동화로 처리하되, 대신 기업의 구매 담당자들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고민해야 한다. 구매업무가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고 기업의 발전과 성공을 리드해 나갈 것이다."
최정욱 국민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는 11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2019 엠로 패밀리 세미나'에서 디지털 구매의 발전방향과 현황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해당 행사는 데이터 기반 혁신 기술이 가져올 기업의 변화, 데이터 활용의 혁신을 통한 기업 비즈니스의 새로운 가치, IoT·MDM·클라우드·빅데이터·AI 등을 통한 데이터 혁신 트렌드와 적용 사례를 공유하기 위해 개최됐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이 등장하면서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단계를 밟고 있다. 이는 기업의 구매 솔루션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다.
최 교수는 "이제는 신기술에 기반한 다양한 구매 솔루션들이 개발돼 구매 일부분에 적용되는 상태"라며 "해외에는 상당히 많은 구매 솔루션이 출시돼 있으며 미국에는 솔루션 평가기관까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세션에서 최 교수는 구매 업무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통해 나아가야 할 방안의 핵심으로 자동화와 통찰력을 제시했다. 최 교수는 "공급자 정산, 단가 입력 등 반복적이고 행정적인 업무는 부가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한다"며 "따라서 기계에게 맡기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업무는 어렵기 때문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동화를 위해 최 교수가 제안한 방안은 로봇프로세스오토메이션(RPA)이다. 로봇을 통해 이전에는 사람이 하던 반복적이고 규칙적인 업무를 대신하게 하는 것이다.
다만 그는 이 과정에서 "하나의 구매솔루션이 모든 영역을 커버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현업에서는 다양한 돌발상황이 생기는데 이를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구매 프로세스에서 명쾌한 표준화가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최 교수가 강조한 것은 통찰력이다. 그는 "빅데이터와 AI를 이용하면 일반인도 단시간에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출에 대한 분석이 지금보다 심도있게 이뤄질 것이며, 이를 이해하면 전략적인 의사결정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디지털 구매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구매 전체 과정의 마스터플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체 구매 프로세스에서 어떤 분야에 RPA를 적용할지, 어떤 솔루션을 어디에 사용할 지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그림이 없으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한다 해도 각자 조각난 부분적인 활용에 머무르기 때문이다.
최 교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민첩한(agile) 조직운영이 필요하다"며 "불확실한 솔루션을 조직 전체에 적용하기에는 위험이 크기 때문에 10명 정도의 규모로 팀을 만들어 실행권한을 주고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래에는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도입한 기업이 도입하지 않은 기업을 대체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구매업무는 자동화할 수 있는 업무는 자동화하고 그렇지 않은 업무에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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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로에서 주최한 이번 패밀리 세미나는 '초일류 기업, 데이터 기반 혁신으로! 디지털 구매 혁신, 사물인터넷(IoT) 기반 현장 혁신, 예지 정비'를 주제로 개최됐다.
행사에는 정윤식 KT 전무, 김승록 엠로 전무, 유지영 포스코 ICT 과장, 지수영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박사, 최진욱 에이치라인 팀장, 윤무용 서울아산병원 과장 등이 참석해 데이터 기반 혁신 기술과 적용사례에 대해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