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관리 못하겠다면 은행 문 '두드리세요'

내 퇴직연금 톺아보기(下)

금융입력 :2019/06/04 16:06

국내 은행들이 퇴직연금 관리를 모바일 뱅킹 애플리케이션(앱)에서도 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퇴직연금 관리에 대한 관심이 싹트고 있다.

그러나 수익과 안정적 상품 중 어떤 것을 택해야 할지, 소개된 퇴직연금 상품들을 잘 모르는 직장인도 부지기수다. 직접 운용이 어렵다면 퇴직연금을 묶혀두지 말고 은행 문을 두드려보자. 국내 은행들은 전담센터를 운영하면서 퇴직연금 가입자에 일정 간격으로 운용 변경 여부를 묻고, 상품에 대해 상세히 소개해주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단 가입된 퇴직연금이 회사에서 연봉의 12분의 1 수준의 급여를 넣은 후 직장인이 운용하는 확정기여형(DC)과 개인형 IRP이어야 한다.

특히 은행지주회사들은 지주 내 퇴직연금을 관리할 수 있는 본부까지 차린 상황이다. 은행 외 금융투자사, 보험사와 퇴직연금 상품을 연구해 수익률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에서다.

4일 국내 3대 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이 퇴직연금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차별점과 이용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 KB국민은행, 1:1 맞춤 전화 상담

KB국민은행 퇴직연금 고객에 상담을 받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은 프라이빗뱅커(PB)와 VIP 매니저 등 자산관리 전문 업무 경력을 보유하거나 각종 자산관리자격증을 갖춘 이들로 구성한 '퇴직연금 자산관리 컨설팅 센터'를 지난해 8월부터 운영 중이다. 당시에는 12명의 인력이 배치됐으나 이달부터 인력이 20명으로 보강됐다.

이들은 1:1로 고객 맞춤형 상담을 진행한다. 퇴직연금에 대한 기초 개념부터 KB국민은행에 퇴직연금 자산이 있다면 상품 만기 안내, 운용 상품 리밸런싱 등에 대해 주기적으로 전화해 이를 알려준다. 포트폴리오도 안내해주고 추천해준다. 센터에서는 인터넷과 모바일 뱅킹으로 퇴직연금을 관리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KB국민은행의 이 같은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 퇴직연금 컨설팅 센터로 전화를 걸면 된다.

■ 신한은행, 로봇알고리즘으로 자산 자동배분

신한은행은 퇴직연금에 투입되는 자산을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바일 뱅킹 앱 내 자산관리 서비스 '쏠 리치'에 접속하면 퇴직연금 자산을 로보어드바이저로 관리할 수 있다.

일단 쏠 리치서 퇴직연금을 관리하려면 맞춤형 자산 진단을 해야 한다. 이 결과를 토대로 예금과 펀드의 비중을 제안해주고 간편인증 방식으로 투입되는 자산을 선택할 수 있다. 신한은행 측은 "로보알고리즘을 활용한 퇴직연금 자산배분 프로그램은 고객 투자 성형과 생애주기에 맞춰 위험을 관리하고 투자 자산의 비중을 조정해준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신한은행은 퇴직연금전문센터를 통해 가입자 펀드 수익률과 연금 수령 시뮬레이션 등의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 우리은행, 네이버TV 등서 콘텐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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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은 젊은 직장인은 물론이고 모바일 동영상 시청에 익숙한 중장년층을 타깃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 중이다. 우리은행 직원들이 직접 출연해 쉽고 재밌게 영상으로 퇴직연금의 개념부터 퇴직연금 관리 방법을 소개한다. 네이버TV에선 '우리TV채널', 유튜브서 '우리은행' 채널을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출연하는 직원들은 퇴직연금, 부동산투자, 자산관리 등 전문가로 구성됐다.

이밖에도 우리은행은 퇴직연금만을 전담해서 상담하는 자산관리센터를 올 3분기 내 완료한다. 20~30명의 인력을 충원해 상품 만기 도래 시, 마이너스 수익률 발생 시, 금리가 지나치게 적은 상품 변경 등에 대해 고객에게 알려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