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업계는 5G 시대에 융합보안이 산업적으로 가장 중요해질 것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한 점을 살려 업계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민수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KISIA) 협회장은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KISIA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업계 전반을 아우르는 수출 전략 수립을 위해 논의하고 있다. 한국은 지난 4월3일 가장 먼저 5G 네트워크를 상용화했다. 네트워크 측면의 경쟁 우위를 토대로 보안 업계가 선도적인 제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전략의 핵심이다.
이 과정에서 네트워크 성능이 향상되면서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의 폭이 다양해질 수 있는 사물인터넷(IoT), 사이버 물리 시스템(CPS) 등 융합보안이 조명을 받았다. KISIA는 지난달 14일 보안업계, 학계, 유관기관인 CCTV 연구조합이 참여하는 융합보안 전문위원회를 출범한 바 있다.
저마다 다른 상황에 놓인 보안 업체들을 뭉뚱그려 이런 전략을 수립하는 게 유효한 수단인지 의문이 들 수 있다. 이에 대해 이민수 협회장은 보안이라는 분야의 특수성 때문에 필요한 대응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앞으로는 정보보호가 보증되는 제품과 서비스, 더 넓게는 지역, 국가 단위로 차별화가 될 거에요. 해커들의 힘이 더욱 막강해지고 공격 범위가 넓어지는 과정에서 보안에 성공하거나 실패하는 경우가 계속 나타나겠죠. 결과적으로 정보보호에 대한 신뢰도가 곧 국가 경쟁력이 되고, 무역 장벽이 되는 거에요."
이같은 논리에서, 보안은 국가 차원에서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향후 모든 사물이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만큼, 연관된 보안 기술력이 떨어지면 산업 경쟁력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이다.
현재 중국이 겪고 있는 상황도 이런 논리를 뒷받침하는 사례 중 하나다. 보안을 신뢰하기 힘든 국가 정책이 경제 외교에서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보안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국가 차원의 협조가 이뤄져야 한다는 진단이다.
정부가 지난 4월 발표한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역대 정부 중 최초로 국가 사이버 안보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 동안 업계가 여러 번 요구해온 사안이에요. 저가 위주의 보안 시스템 입찰 구조를 성능 위주로 전환하겠다고 명시한 점도 업계가 필요하다고 느껴왔고, 환영하는 부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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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유럽연합의 일반 개인정보보호법(GDPR) 적정성 평가를 통과할 수 있도록 국회 차원의 노력도 촉구했다. 국회에는 GDPR 적정성 평가에 요구되는 ▲개인정보, 가명정보, 익명정보 별 취급 구분 ▲개인정보 보호 컨트롤 타워 등을 위한 개인정보보호법 개정안들이 계류돼 있다.
"준비된 개정안들이 조속히 처리돼서 국내법 준수만으로도 유럽 시장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게 됐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