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웨어(SW) 시장 규모는 694억 달러로 우리나라의 6.3배 입니다. SW시장 보고(보고)인 일본에서 먼저 성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성과를 내겠습니다."
권영범 영림원소프트랩(이하 영림원) 대표는 30일 개최한 파트너 초청 행사에서 "일본 시장 진출을 위해 10년 이상 준비해왔다"며 이 같이 밝혔다.
국내 대표적 기업자원관리(ERP) 기업인 영림원은 이날 '글로벌에서도 인정받는 영림원과 함께'를 주제로 전경련 콘퍼런스홀에서 파트너 초청 행사를 열었다.
행사에는 전국 각지의 파트너 100여 곳이 참석해 영림원의 일본 클라우드 시장 성과와 향후 일본 및 동남아 시장 공략 방안을 듣고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권영범 영림원 대표는 여러 수치와 자료를 인용, 일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건설산업과 SW산업을 비교하며 강연을 시작한 권 대표는 두 산업이 많은 인력을 투입하고, 유지 보수 및 엔지니어링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유사성이 있다면서 "지난 20세기는 하드웨어 산업인 건설업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바탕이 됐지만 이제는 SW산업이 우리나라 산업 발전의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림원 등 국내 SW업계가 일본 등 해외로 나가야 하는 이유를 권 대표는 수치로 명확히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우리나라 SW시장은 전체 규모는 물론 GDP 대비 SW비중도 미국, 중국,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다.
SW 시장 규모를 보면, 미국이 4967억 달러로 다른 나라보다 압도적으로 많다. 이어 영국 805억 달러, 일본 694억 달러, 독일 586억 달러, 중국 370억 달러 순이다. 우리나라는 109억 달러다. 미국의 40분의 1, 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GDP 대비 SW시장 규모도 우리나라는 0.65%에 불과하다. 미국(2.42%), 일본(1.36%)과 비교하면 매우 낮다. 여기에 SI 대기업의 캡티브 시장을 고려하면 국내 SW 시장 매력도는 더 떨어진다.
권 대표는 "우리나라 SW 시장은 시장 규모와 구조적 문제 등으로 그리 매력적이지 않다"며 "반면 일본은 1인당 SW 시장이 우리보다 2.6배 정도 더 높고 SW 가치를 알아주는 등 매우 매력적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SW 시장이 비즈니스면에서는 '품격이 있는 시장'이라고 진단한 권 대표는 1980년대말 본인이 일본에서 직접 겪은 경험을 소개하며 "NTT 같은 대기업이 하청의 하청업체에게 다큐먼트(문서화) 비용을 지불하는 걸 보고 깜짝 놀랐다"며 "일본은 SW가치를 제대로 인정해 주는 면에서도 매력있는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일본 SW 시장이 매력적인 이유로 ▲SW 가치를 인정해 주는 사회 의식 ▲계약 내용 이외 추가 요구는 반드시 대가를 지불 ▲한국보다 훨씬 큰 시장 규모 ▲매력적인 라이선스 가격 ▲합리적 서비스 가격 책정 등을 들며 "일본은 아버지와 아들이 SW를 쓰면 두 카피를 사는 문화인데 우리나라는 한 카피도 안쓴다"며 아쉬움도 토로했다.
독일계 글로벌 SW기업 SAP가 일본에서 R3 지원을 2025년에 중단하는 것도 한국 기업에는 기회다. 이를 설명한 권 대표는"4차산업혁명 핵심 인프라이자 기업정보시스템의 통합 핵심 인프라인 ERP가 성공하면 다른 기업용 솔루션도 동반 진출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라인의 일본 시장 성공 스토리를 소개한 권 대표는 SI 중심으로 기업정보화를 추진해 온 일본이 아직 기술력이 취약하다면서 "세계 제일의 품질 국가인 일본에서 성공하면 세계 어느나라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면서 "2022년에 일본 SW시장 규모가 3조5000억 엔이 될 전망인데 이의 1%만 가져와도 1조 원 시장을 창출할 수 있다"며 일본 시장 공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영림원은 일본 시장 성공을 바탕으로 아세안 국가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아세안은 인구 6억 3000만 명에 연 평균 5.6%의 경제 성장을 이루는 매력적 시장이다. 권 대표는 일본 시장 진출을 10년 이상 준비해왔다는 뜻으로 "10년 이상 칼을 갈아왔다"면서 "이 칼을 여러분에게 하나씩 나눠주겠다. 더 큰 시장을 창출하자"며 파트너와의 상생과 협력을 강조했다.
행사에는 김수길 영림원 일본클라우드 사업단 수석이 참석, 일본 클라우드 시장 성과와 계획을 설명했다. 김 수석은 "400만개나 되는 일본 소기업 및 소호가 타깃"이라면서 "그 까다로운 일본 시장에서 지난해 클라우드 고객을 확보하는데 성공, 올해는 100곳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림원이 일본 시장에 진출한 건 2003년이 처음이다. 1년을 예상한 성과는 5년이 걸렸고, 2011년 일본 대지진 이후 영림원은 전열을 재정비, 2014년에 클라우드 ERP로 재도전에 나서 지난해부터 서서히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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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수석은 일본내 유명 유통사 등 10여곳과 파트너 계약을 진행중이라면서 "영림원 제품에 매력을 느끼는 고객 및 파트너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와 김 수석 발표 외에 이날 행사에는 ▲베트남 구축 사례를 통한 본사와 협력사간 실시간 협업 ▲성과 분석에서 리스크 관리까지 한눈에 파악 할 수 있는 경영분석 모델 ▲생산성 향상과 빠른 유지보수 대응을 보장하는 K시스템 지원 툴 ▲영림원 ERP를 활용한 서비스 모델 확장 ▲클라우드 ERP에 최적화한 컨설팅 방법론과 이를 통한 동반성장 ▲파트너 정책 등을 소개하는 시간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