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銀 '굿잡' 박람회...AI로 구직자-기업 매칭 ↑

250여개 우수 중견·중소기업이 참여하는 KB국민은행 주최 ‘굿잡 취업박람회’에는 기업과 취업준비생 간 연결을 돕는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이 사용돼 눈길을 끌었다.

KB국민은행은 28일 이틀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올해 첫 굿잡 취업박람회를 진행한다.

박람회장 초입엔 AI 자기소개서 컨설팅 부스와 AI 현장매칭 코너가 마련돼, 행사장을 찾은 이들이 이곳을 거쳐 250여개 기업 홍보 부스를 방문할 수 있도록 동선이 짜여졌다. 본격적인 박람회장 관람에 앞서 자신이 어떤 직무나 기업에 강점이 있는지 알 수 있다. AI 자기소개서 분석과 AI 현장매칭에는 코멘토의 프로그램이 사용됐다.

28일 박람회장에는 취업 앞둔 직업계 고등학교 학생, 군인, 대학생 구직자들이 모여들었다.

■27만개 자기소개서 빅데이터로 성향과 업무적합도 평가

AI 자기소개 분석은 은행처럼 대기 번호표를 뽑고 기다린 뒤 이용할 수 있다. 준비해 온 자기소개서를 프로그램에 입력하면 지원자가 성실성, 사교성, 신중성 등을 척도로 어떤 성향을 가졌는지를 먼저 알려준다. 27만개의 구직자 자기소개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성향과 업무 적합도 간 상관관계를 계산해 평가해준다.

분석 결과를 가지고 전문 컨설턴트가 어떤 점을 개선하면 좋을지 컨설팅 해주며, 컴퓨터로 결과를 확인해볼 수 있는 ‘셀프 AI 자기소개서 분석' 코너도 있다.

몇 달 뒤 육군 제대를 앞둔 주성엽㉓ 씨는 “AI 자기소개서 분석을 이곳에서 처음 해봐 신기했다”며 “박람회장을 찾으니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있는 줄 몰랐는데, AI 자기소개 분석과 여러 기업들을 만나보니 길이 보이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강권 코멘토 사업개발팀장은 “갈수록 직무 중심으로 채용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 자신의 성향을 알고 직무에 맞춰 자기소개를 작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자기소개에 사용되는 언어표현은 100만개로, 각 표현은 직무에 맞는 특정 역량과의 상관관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처 자기소개서를 준비하지 못한 구직자들은 문서지원실에서 이를 작성하는 것도 가능하다.

■AI 현장매칭으로 꼭 방문해볼 기업 추천

어떤 기업 부스를 방문하는 게 좋을지 모르겠다면 AI 자기소개 분석 코너 뒤에 마련된 AI 현장매칭 부스에 방문하면 좋다.

AI 현장매칭 프로그램에 구직자가 경력, 학력, 전공, 관심 직무와 산업 등 간단한 구직 데이터를 입력하면 참가기업의 채용공고를 기반으로 기업에서 요구하는 인재상과 적합도를 자동으로 계산한다. 이후 구직자와 가장 적합도가 높은 박람회 참가기업의 채용정보를 추천해준다. ‘오늘 아래 5곳은 꼭 한번 방문해보세요’라며 특정 기업을 추천해준다.

경복비즈니스고등학교 정명아⑲ 학생은 “AI 현장매칭 프로그램을 이용해본 후 기업 부스에 찾아가 실제 채용 공고를 확인하고, 필기와 면접은 어떻게 준비하면 좋을지 물어봤다”고 말했다.

AI 자기소개 분석 코너와 AI 현장매칭 부스를 지나면 본격적으로 기업 홍보 부스들에 방문할 수 있다. 기업 홍보관은 KB우수기업관, 서울시 우수기업관, 글로벌 인재관, 이공계 인재관, 대기업 협력사관, 코스닥 상장사관 등으로 나눠 운영됐다.

■제대 앞둔 군인들에게 인기...직업군인 홍보 부스도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