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이 '수동 정지' 사태로 불안감을 조성한 전남 영광군 한빛원자력발전소 1호기를 28일부터 무기한 가동 중지하기로 했다.
재발 방지를 위해 원전의 문제점을 전면적으로 검토한 후, 최종 대책을 수립한 후에 다시 가동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에너지업계에 따르면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지난 25일 영광군 주요 기관장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한빛원전 1호기를 수동 정지한 원인에 대해 규명과 사고 재발 방지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지역 주민이 납득할 수 있는 대책이 나오기 전까지는 원전을 가동하지 말아달라'며 촉구한 간담회 참석자들에게 이같이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한수원은 지난 27일 경북 경주 본사에서 정 사장 등 임직원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토론회를 열고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한 의견을 공유했다.
토론회에서 정 사장은 "원칙이 바로 선 회사를 만들겠다는 신념으로 기술현안관리단을 신설하고, 현장 중심 인사를 시행하는 등 원전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해 노력해왔지만 이번 사건으로 원자력에 대한 신뢰가 추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 한수원을 믿어주신 영광 등 지역 주민과 국민 여러분께 실망을 드리고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면서 "한수원의 모든 직원은 이번 사건의 중대성에 대해 엄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뼈를 깎는 마음으로 반성하면서 자신의 위치에서 기본과 원칙에 따라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회에서 한 참석자는 "깊게 반성하고 절박한 심정으로 지역주민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본사와 현장의 조직 체계와 역할·책임(R&R), 업무처리 시스템과 절차서 등을 개선하고 조직 내에 잠재해 있는 업무기피와 무사안일, 적당주의를 타파하자"고 강조했다.
한편, 한수원은 사내 전문가로 구성된 '안전운영 현장점검단 태스크포스(TF)'를 27일부터 5개 원전본부에 파견해 원전 운영 실태와 문제점에 대해 전면적으로 점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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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은 점검단의 진단과 토론 결과 등을 바탕으로 근본적이고 종합적인 개선방안을 수립할 예정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대책이 마련되는 대로 지역주민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반영해 최종적인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