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공장 성공하려면 조직, 인력 바꿔야"

노동연구원 보고서 발간..."단기적으로 일자리 감소와 무관"

중기/벤처입력 :2019/05/28 08:10    수정: 2019/05/28 08:14

정부가 중점 사업으로 벌이는 스마트공장이 성공하려면 기존 조직 및 인력관리 방식을 스마트공장에 맞춰 변경해야 한다는 지적이 국책연구기관에서 나왔다.

한국노동연구원(원장 배규식)은 27일 공개한 '기계 분야 스마트공장 도입 촉진에 따른 고용변화'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연구자인 방형준, 노용진 씨는 "기존 작업 조직이나 인력관리 방식은 스마트공장과 부합하지 않는 기존 생산 방식에 최적화된 것들"이라며 "스마트공장이 추구하는 효율성 제고를 최대한 달성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조직 및 인력관리 방식을 스마트공장에 맞춰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두 연구원은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기업이 시스템을 사장하지 않도록 시스템을 관리할 핵심 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면서 "궁극적으로는 모든 직원이 스마트공장 시스템에 친숙하고 이 기술을 활용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기 때문에 기존 인력의 재교육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단기적으로 근거가 없다고 진단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 국내 기계산업 분야 중소, 중견기업을 분석한 결과,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고용의 증감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못 미쳤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스마트공장 도입에 따른 고용 효과는 양의 효과와 음의 효과가 있다"며 "스마트공장 도입이 적어도 고용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스마트공장 자체의 도입과 확산은 수출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경제 특성상 대외경쟁력 유지를 위해 필수적이라면서 노동친화적인 스마트공장 설계와 도입을 제안했다.

일례로, 산업재해가 자주 발생하는 직무 혹은 기존 근로자들이 위험하거나 더럽다는 이유로 기피하는 분야에 우선 스마트공장을 도입하면 스마트공장 보급이 수월할 뿐 아니라 스마트공장 본 목적인 생산성 제고와 경쟁력 향상 효과가 더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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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스마트공장이 만성적인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중소기업의 인력 충원 문제를 해결할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파악했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해 작업환경이 개선되고 숙련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면 청년층을 중소기업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보고서는 "내국인 근로자들이 기피하거나 이직률이 높은 업무에 외국인 근로자들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러한 직무들이 스마트공장으로 대체되면 외국인 근로자 사용을 줄이면서 내국인 근로자 고용의 양과 질을 모두 높일 수 있다"면서 "이를 위해 스마트공장에 적합한 인력 육성과 공급이 필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