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 新성장전략…E모빌리티·에너지솔루션으로 확장

"배터리·소재·화학 자산비중 60%로 확대…친환경 경영 실천"

디지털경제입력 :2019/05/27 14:36    수정: 2019/05/27 15:55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배터리 기반의 e-모빌리티·에너지솔루션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힌다.

배터리·소재·화학 등 신성장사업의 자산비중을 오는 2025년까지 60%로 확대하고, 석유·윤활유·석유개발사업(E&P) 등은 글로벌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목표다.

SK이노베이션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SK이노베이션 김준 총괄 사장을 비롯해 SK에너지 조경목 사장, SK종합화학 나경수 사장, SK루브리컨츠 지동섭 사장, SK인천석유화학 최남규 사장,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서석원 사장, SK 아이이테크놀로지 노재석 사장과 배터리 사업 윤예선 대표 등 관련 임원 등 20여명이 참석했다.

■ "아프리카 초원 안착위해 '독한 혁신' 가속"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017년부터 추진한 딥체인지2.0 경영을 통해 신규 성장 사업과 기존 사업 모두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됐지만, 아직 가야할 길이 멀다"며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SK그룹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해 3대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김 사장은 "당사의 환경 영역 사회적가치(SV)는 마이너스 1조원이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경제적가치(EV)와 SV의 더블바텀라인(DBL) 경영을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21일 SK그룹 사회적가치 측정 발표를 통해 '환경 분야 SV 부정효과가 1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김 사장은 "공정효율화, 연료 전환 등을 통해 줄이는 노력을 하는 동시에, 친환경 제품 등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긍정적인 효과를 만들어 내겠다"며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을 개발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성장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EV) 배터리용 셀을 들고 있는 SK이노베이션 연구원. (사진=SK이노베이션)

■ NCM 9½½ 조기 상용화…"2025년까지 글로벌 배터리 톱3 진입"

배터리 사업은 2025년까지 '글로벌 톱(Top)3'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을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공급할 방침이다.

NCM 9½½은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코발트·망간이 각각 90%, 5%, 5% 비율로 구성돼 있다. 에너지 밀도는 최소 670와트시리터(Wh/l) 이상으로, 1회 충전에 500킬로미터(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앞서 지난 2014년에 NCM622, 2016년에 NCM811 기술도 각각 업계 최초로 상업 적용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기가와트시(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사 임원단.(사진=지디넷코리아)

배터리 제조→서비스로 영역 확대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넘어 5R(수리·렌탈·충전·재사용·재활용) 플랫폼인 '서비스로서의 배터리(BaaS)'도 구축할 방침이다. 전기차 외에도 항공·해양·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 모델을 추진할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글로벌과 기술을 중심으로 성장을 추진한다. 글로벌 파트너링을 확대해 중한석화의 연화일체화 참여와 같은 혁신적인 방식의 글로벌 협력사업을 발굴하고, 관련 업체 간 친환경 생태계를 구축키로 했다. 글로벌 영업이익 비중을 현재 24%에서 2025년까지 61%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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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사업에 대해서는 글로벌 전략을 중심으로 기술·그린 전략을 병행키로 했다. 베트남·미얀마·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을 중심으로 석유제품 아울렛을 확대한다. 또 주유소를 공유인프라화 하는 플랫폼 사업과 시황예측 강화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운영 및 트레이딩 최적화, 친환경 제품 공급 확대를 추진한다.

김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고,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가치와 사회적가치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 전략의 핵심"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