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성수기가 빨라지고 있다. 초여름같이 더운 날씨와 에어컨 설치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해 서둘러 에어컨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이에 업계는 에어컨 사전 점검 서비스 확대·연장 운영, 설치·사후서비스(AS) 인력 규모 확충 등 설치·AS 관련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빨라진 성수기…작년보다 5월 에어컨 매출 증가
24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5월1일부터 23일까지 에어컨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증가했다. 전자랜드 역시 이달 들어 82% 성장했다.
에어컨 구매 시기가 앞당겨지며 제조사 생산라인도 분주해졌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무풍에어컨 에어컨 생산라인을 3월부터 풀가동하고 있다.
지난 2월 LG전자는 올해 들어 LG전자 경남 창원사업장 에어컨 생산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어났다고 밝혔다. 창원공장 에어컨 생산라인은 2월부터 풀가동에 들어갔다.
업계는 앞당겨진 에어컨 성수기에 작년 에어컨 판매량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기대감을 품고 있지만, 올해 에어컨 시장 규모를 점치기엔 아직 조심스럽다는 입장이다.
가전유통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보다 올해 비가 더 잦을 것이란 기상 예보도 있어 아직 전체 매출 규모를 전망하기엔 이르다”며 “에어컨 판매는 전적으로 날씨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 가전업계, 설치·서비스 대란 준비…“사전 점검 꼭 받으세요”
가전업계는 이른바 ‘설치 대란’ 대응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3년 새 설치가 밀려 에어컨 구매를 못 하는 다수 사례가 나왔기 때문이다. 전자랜드는 에어컨 설치팀 규모를 작년 대비 20% 늘려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롯데하이마트 이재완 스마트홈서비스팀장은 “6월 에어컨 극성수기를 앞두고 설치 수요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대비해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에어컨 설치팀을 지난해보다 300여팀 많은 총 1700여팀으로 늘렸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에어컨 성수기를 앞두고 고객에게 신속 배송·설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예년보다 한달 빠르게 4월부터 설치팀을 최대로 투입하여 대응 중”이라고 밝혔다.
AS와 관련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삼성전자서비스와 LG전자 서비스 노동자들이 주 52시간 근로제 적용 대상이 되면서 서비스 대기 시간이 길어질 것이란 우려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에어컨 제조사는 소비자의 수리 요청이 성수기에 집중되지 않도록 사전 점검 서비스를 확대·연장 운영 중이다.
삼성전자서비스는 3월부터 5월 말까지 일정으로 진행되던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를 6월 14일까지로 연장했다. 4월 중순 이후 기온이 차츰 올라가면서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 신청이 증가세를 보인 것을 고려한 결정이다.
LG전자도 3월부터 6월21일까지 사전점검 서비스를 진행한다. LG전자는 자가점검 이후에 6월 21일까지 서비스를 신청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 엔지니어가 집으로 찾아가 사전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은 사용자가 에어컨 사전점검에 나서고 있다. LG전자에 따르면 전년 동기 대비 LG전자 에어컨 사전점검 서비스 신청자는 전년 동기 대비 70% 늘었다.
이외에도 양사는 에어컨 수리를 할 수 있는 인력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삼성전자는 여름 서비스 지연 예방을 위해 외근 수리기사에게 멀티화 교육을 진행 중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성수기인 6~8월에는 탄력근로제를 활용해 52시간 근무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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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삼성전자서비스는 최근 서비스센터 운영 시간을 조정하면서 에어컨 등 수리 엔지니어의 출장서비스 운영시간은 09시부터 18시까지로 고수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출장서비스 물량이 7~8월 하절기에 급증하고 평소엔 적은 계절적 특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