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인터넷 쇼핑 최저가로 사도 괜찮을까

"온·오프라인 다 따져보고 구매 결정해야"...설치 불만 가장 많아

홈&모바일입력 :2019/05/23 16:21    수정: 2019/05/23 17:52

여름이 빨리 찾아오며 에어컨 성수기도 앞당겨졌다. 초여름 같이 더워진 날씨와 에어컨 설치 대기 시간 등을 고려해 최근 에어컨을 찾는 이들이 증가 추세다. 특히, 온라인을 통해 오프라인보다 더 저렴하게 에어컨을 구매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23일 지마켓에 따르면 최근 한달(4월23일~5월22일) 전년 동기 대비 에어컨 판매 신장률은 이동·창문 에어컨 97%, 스탠드 에어컨은 65%, 벽걸이 에어컨은 58%, 멀티 에어컨 36%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롯데하이마트 월드타워점에서 고객이 에어컨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하이마트)

■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일한 제품인가

결론부터 말하면 똑같다. 제조 공정상 다른 제품을 만드는 게 불가능하다. 모델명이 같으면 같은 제품이다. 요즘엔 온라인 쇼핑을 통해서도 모델명까지 확인할 수 있다. 같은 제품이니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사가 제공하는 사후 서비스도 동일하게 받을 수 있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모델명이 같은데 다른 제품이라는 건 말이 안 되는 소리”라며 “세부 모델명이 다를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단지 백화점에는 옵션이 다 들어간 고급 모델이, 양판점에는 혼수나 이사를 위한 가족 단위를 위한 모델, 온라인에는 아무래도 가성비 좋은 모델이 들어갈 확률이 높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업체 관계자는 “에어컨 단품으로 최저가로 구매하겠다면 온라인이 저렴할 수 있겠지만 오프라인 매장은 패키지로 살 때 프로모션이나 카드 할인 등 혜택이 많아 더 합리적일 수 있다”며 “온·오프라인 다 따져보고 구매 결정을 하는 걸 추천한다”고 말했다.

■ 온라인은 비대면...설치 불만 사례 많아

인터넷 쇼핑은 비대면 거래이고 에어컨은 설치 가전이다. 그런 탓에 설치 관련 불만 사례가 발생할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지난달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전자상거래 등 비대면 거래에서 설치 관련 분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는 온라인 쇼핑·TV홈쇼핑 등을 포함한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 거래에서 210건(47.0%)으로 가장 많았다. 각 판매방법별 피해 건수 대비 설치 관련 소비자 피해 비율도 ‘전자상거래 및 통신판매’가 ‘일반 판매’보다 20.5% 높았다.

이처럼 온라인을 통해 에어컨을 최저가로 샀지만, 추가 설치비 발생으로 불만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설치 기준당 비용을 구체적으로 짚고 넘어가야 한다. 상품 설명 항목에 추가 비용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않는 업체는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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쓱싹 스토어가 의심해봐야 할 추가설치비 항목을 공개했다. (사진=쓱싹 스토어)

설치가전 전문 스타트업 쓱싹스토어의 에어컨 전문 MD는 “온라인 가격비교에서 '최저가'인 업체들 상당수가 추가 설치비로 덤터기를 씌우는 등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기에 에어컨 구매 전 반드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에어컨 구매 시 설치비 같은 추가비용 발생 여부와 설치하자 발생 시 보상 범위 등 계약조건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며 “설치 시 설치 기사 정보를 확인하고, 설치 위치 및 방법 등을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