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주요 기술인 AR·VR 기반의 교육훈련체계는 전장 환경과 유사한 실전훈련뿐만 아니라 안전사고 예방 및 예산 절감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모든 교육과 훈련에 AR·VR을 적용할 수는 없기 때문에 교육 체계의 방향과 기준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
설현주 충남대학교 국가안보융합학부 교수는 21일 국회에서 열린 ‘4차 산업혁명 기술(AR·VR)을 적용한 군 교육훈련체계 발전 방향 토론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설현주 교수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두고 군사 교육훈련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AR·VR 등 ICT 기술과의 융합이 주목받고 있지만, 실제로 기술을 적용하는 과정에서 선행돼야 할 방향성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설 교수는 군 교육체계에 AR·VR을 적용하기 위한 첫 단계로 어느 교육에 ICT 기술을 도입할 것인지 기본 방향을 설정을 지목했다. 8천800여가지에 이르는 군사교육훈련 중 어떤 교육에 어떤 기술을 적용하면 좋을지 구분하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 우선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설 교수는 “군사 교육 훈련에 AR·VR을 적용하기에 앞서 효과성 요소와 효율성 요소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며 “현재 실습 장비 및 훈련장소가 없는 경우에는 효과성을 고려해 VR을, 실습 장비와 훈련 장소가 충분하지만, 경제적인 요소를 고민해야 하는 경우에는 효율성을 고려해 AR을 각각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습 장비와 훈련장소가 제한적인 경우에는 AR과 VR을 혼합해서 적용하는 것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AR·VR이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교육 분야부터 우선 적용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신체적 행위를 통한 신체적인 능력·기능 발달과 연계된 ‘심동적 영역’에 해당하는 교육 분야부터 AR·VR을 적용해야 한다는 뜻이다.
설 교수는 “교육목표에 따라 AR·VR에 의한 효과가 큰 심동적 영역부터 신기술이 도입되는 것이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향일 것”이라며 “심동적 영역이 아니라면 굳이 ARVR을 적용할 필요가 없고, 교육 시설 등이 없다면 VR을, 충분하다면 AR을, 있지만 부족하다면 MR을 도입하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윤병운 동국대학교 산업시스템공학부 교수도 AR·VR 기반 군 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기본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공감했다. 다만 처음부터 고도화된 AR·VR 기술을 도입하는 것보다 낮은 수준의 기술단계부터 적용해 단계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윤 교수는 “처음부터 고도화된 AR·VR을 교육에 도입하기 위해선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하다”며 “낮은 수준의 기술부터 도입해 점차 고도화해 나가는 단계적 모형이 도입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송해덕 중앙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AR·VR을 활용한 군 교육체계 정립 시 세부 항목들이 추가돼야 한다고 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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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는 “우선 훈련생들이 AR·VR 교육에 얼마만큼 만족하는지에 대한 조사 절차를 통해 개선을 꾀해야 하고, 기존에 있는 e러닝 등 디지털 학습 방안과 AR·VR을 연계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고민이 필요하다”며 “특히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짧은 1997년 이후 출생자들이 AR·VR 기반의 군 교육체계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들이 집중적으로 교육에 임할 수 있는 학습시간에 대한 조사가 선행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행사를 주관한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해 안규백 국회 국방위원장, 원인철 공군참모총장(대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