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가 미중 무역분쟁의 직격탄을 맞았다. 구글이 미국 상무부 지침에 따라 화웨이와의 비즈니스를 끊겠다고 선언한 때문이다.
이에 따라 화웨이가 앞으로 내놓는 모든 스마트폰에서 구글의 상용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하게 된다. 지메일, 유튜브 같은 인기 구글 앱 뿐 아니라 구글 플레이도 사라지게 된다.
이번 조치로 화웨이는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안드로이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는 폰은 사실상 매력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화웨이는 어느 정도로 타격을 받을까? 일단 중국 시장에선 영향이 없다. 어차피 중국에선 구글 서비스를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유럽이다. 화웨이가 최근 애플을 제치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 2위로 떠오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이 유럽 시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 해 4분기 유럽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1천330만대 출하했다. 시장 점유율 23.6%다.
유럽 시장은 삼성전자가 1천620만대, 시장 점유율 28.7%로 1위였다. 삼성에 이어 애플이 26%(1천470만대)로 2위에 랭크됐다.
사실상 유럽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과 화웨이, 애플의 3강 구도인 셈이다.
특히 최근 1년 사이에 화웨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2017년 4분기 점유율이 14.8%로 삼성과 애플에 크게 뒤졌던 화웨이는 불과 1년 사이에 두 업체와 각축을 벌이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성장률도 55.7%에 이른다.
화웨이가 ‘구글 족쇄’에 묶일 경우 애플보다는 삼성이 큰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같은 안드로이드 업체인만큼 대체 수요 역할을 할 가능성이 더 많기 때문이다.
구글의 화웨이 제재는 미국 상무부의 방침에 따른 조치다. 따라서 미중 무역분쟁이 잦아들지 않는 한 계속될 가능성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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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화웨이 입장에선 유럽 시장에서 특단의 대책을 내놔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게 됐다.
중국 이외 시장 중 화웨이가 존재감을 갖고 있는 또 다른 곳은 캐나다다. 하지만 화웨이의 캐나다 시장 점유율은 3.34%로 크지는 않은 편이다. 삼성, 애플 뿐 아니라 LG전자에도 뒤지는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