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은 안 먹어도 노래는 해야 되는 사람들이 있거든요. 그런 사람들을 위해 만든 디앱(dApp·분산형 애플리케이션)입니다."
썸씽의 김희배 대표는 블록체인 기반 노래방 서비스 '썸씽'을 만들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썸씽은 스마트폰만 있다면 언제 어디서든 1인 노래방처럼 노래를 부를 수 있고, 그 노래를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김 대표는 소셜 오디오 뮤직 서비스인 카루소(Karuso)에서 일한 경력을 발판 삼아 2015년 썸씽을 창업했다. 하지만 사업은 생각만큼 순탄치 않았다. 음원, 홍보, 저작권 등 각종 비용이 많이 나가다 보니 이용자들에게 과금하게 됐다. 또 과금을 하다보니 이용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악순환이 계속됐다.
그렇게 힘들게 사업을 하고 있던 그는 어느날 블록체인 플랫폼 '아이콘'을 만나게 됐다. 김 대표는 그동안 겪고 있던 수익 구조 문제를 블록체인으로 해결해 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렇게 썸씽은 아이콘의 디앱 파트너로 합류했다.
김 대표는 "코인 생태계 설계 당시 스테이킹 등 관련 개념에 대해 특강만 2개월 받았다"며 "사용자들한테도 직접 전화해 이런 생태계를 적용하면 쓸 것 같은지 일일이 물어봤다"고 회고했다.
현재 썸씽은 아이콘 테스트넷 위에서 동작 중이며, 다음 달 아이콘 메인넷으로 옮겨 갈 예정이다.
■ "싱어가 50%, 리스너가 20%를 가져가는 수익 구조"
썸씽은 기존 노래방 앱의 악순환을 극복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활용했다. 덕분에 노래를 부른 사람도, 듣는 사람도 모두 보상을 받게 되는 생태계를 구성했다.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썸씽에 등록된 4만여 곡의 노래를 무료로 모두 부를 수 있다. 하지만 부른 노래를 썸씽 플랫폼에 저장하기 위해서는 5천원 상당의 썸씽 코인(SSX)을 보증금처럼 내야 한다.
이때 보증금으로 낸 5천원 상당의 코인은 플랫폼을 탈퇴할 때 다시 돌려준다. 결국, 노래를 부르고 저장하는 데까지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셈이다.
보상 체계는 저장한 노래를 썸씽 플랫폼에 게시할 때 돌아간다. 썸씽에 노래를 올리는 순간 자동으로 해당 곡에 '노래 지갑'이 생성되며, 노래를 듣는 사람은 선물, 후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당 곡에 코인을 보낼 수 있다.
노래가 게시된 후 1주일 동안은 코인을 보내는 사람은 후원자가 된다. 후원자는 향후 해당 곡에 대해 20%의 보상을 받는다.
이후 3주 동안은 선물로 코인을 보낼 수는 있지만, 후원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4주가 지나면 노래는 썸씽 플랫폼에서 내려간다.
즉, 썸씽 생태계에서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이 해당 곡의 50% 수익을, 노래를 듣고 1주일 안에 후원을 한 사람은 20%의 수익을 가져간다. 나머지 30%는 시스템 운영 비용으로 사용된다.
■ "스튜디오 수준의 노래 환경과 듀엣·비디오 기능 제공"
썸씽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스튜디오 수준의 노래 환경 ▲듀엣 기능 ▲비디오 기능으로 크게 3가지다.
노래방 앱에서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한 기능은 바로 '싱크'다. 사용자 목소리가 반주음악(MR)과 엇갈리지 않고 정확히 맞아야 기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단말기마다 사용자 목소리 입력이 다 다르다"며 "이런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사용자들이 MR을 들으면서 직접 자신의 목소리 입력을 조정시켜 맞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썸씽은 마치 스튜디오에서 노래하는 것과 같은 품질을 제공하기 위해 음질에도 특별히 공을 들였다. 김 대표는 "노래를 부르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음질을 중요시하기 때문에 음질 튜닝에만 6개월 이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썸씽에서는 모르는 사람과도 듀엣으로 노래를 부를 수 있다. 기존 듀엣 노래뿐 아니라 파트가 나눠져 있지 않는 솔로곡도 사용자가 파트 정보를 직접 편집해 듀엣곡으로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A, B 파트를 나눠 자신이 A파트만을 부르고 B파트를 남겨 두면, 다른 사람이 그 녹음된 곡의 B파트를 불러 결국에는 두 명이 부른 최종 듀엣곡이 나오는 방식이다.
김 대표는 "듀엣 기능을 통해 동일한 노래에서 다양한 형태의 듀엣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며 "듀엣곡 선창자는 자신의 파트가 들어간 듀엣곡마다 적립된 썸씽 코인의 15%를 보상으로 받는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썸씽은 비디오 기능을 제공해 다중채널네트워크(MCN) 기능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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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씽은 향후 기획사와 다양한 방송·연예 사업과 제휴해 썸씽 플랫폼을 통해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온·오프라인 마켓 제휴로 썸씽 코인 사용을 확대하는 등 사업 영역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김 대표는 "썸씽은 매일 트로트를 2곡씩 부르는 할아버지부터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 젊은 층까지 이용자층이 다양하다"며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향후 일본, 중국, 동남아시아 등 해외로도 빠르게 확장하려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