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 게임사 1분기 울상…"신작 실종+기존작 부진"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모두 영업이익 급감 예상

디지털경제입력 :2019/05/08 10:49    수정: 2019/05/08 11:00

반도체에 이어 게임업계도 부진의 늪에 빠져들 전망이다. 특히 빅3 게임사인 넥슨과 넷마블, 엔씨소프트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체들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신작 출시 및 서비스 지역 확대가 지연된데다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도 하락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8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빅3 게임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이번 주부터 잇따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오는 10일, 넷마블은 오는 14일 실적 발표 및 컨퍼런스콜을 통해 세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공개한 실적 추정치를 보면 넥슨과 엔씨소프트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지난 해 같은 기간보다 급감할 전망이다. 넷마블 역시 매출은 소폭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넥슨의 1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보면 매출 797억~873억엔(약 8천363억~9천161억 원), 영업이익 407억~474억엔(약 4천271억~4천974억 원)이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약 6.5%, 영업이익은 약 21% 감소한 성적이다.

넷마블의 1분기 매출 추정액은 5천205억 원, 영업이익은 586억 원이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6% 올랐지만, 영업이익은 약 20% 줄어든 수치다.

엔씨소프트의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8% 감소한 3천888억원, 영업이익은 42% 하락한 1천173억원으로 예상된다.

빅3 게임사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빅3 게임사의 실적이 저조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중론이다. 신작 출시 지연과 신작 흥행 부재,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 하향안정화다.

넥슨 측은 올초 스피릿위시, 런닝맨 히어로즈, 크레이지 아케이드 BnB M 등을 출시했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다.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1분기 신작을 출시하지 못했고, 기존 서비스작의 매출이 줄어들면서 1분기 실적 개선에는 실패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의 관심은 1분기가 아닌 2분기에 쏠려있다. 넥슨과 넷마블은 신작 출시, 엔씨소프트는 리니지 부분유료 전환에 따른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넥슨은 지난달 모바일MMORPG 트라하를 출시해 일부 성과를 얻었다. 트라하는 출시 일주일도 안돼 구글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최근 매출이 하락세로 전환됐지만, 이달 업데이트를 통해 매출 순위가 반등할지 주목된다.

넷마블은 오는 9일 더 킹 오프 파이터즈 올스타 출시를 시작으로, 일곱개의대죄 그랜드크로스, BTS월드를 2분기 내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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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다르게 엔씨소프트는 신작이 아닌 주요 매출원인 리니지M의 업데이트와 리니지 부분유료 전환을 기회로 실적 개선을 시도할 것으로 향후 좋은 성과를 보여줄지 주목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빅3 게임사인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1분기 기대 이하의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넥슨은 신작 흥행 실패,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신작 출시 지연이 실적에 악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신작과 기존 서비스작 업데이트, 해외 진출 등을 통해 실적 개선에 성공할지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