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무선 사업(MNO) 수익 하락세가 이어졌지만, 지난 분기에 이어 매출 증가세를 지켜냈다.
MNO 서비스 수익 감소를 최대한 줄이면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이른바 뉴ICT 성장을 일궈낸 점이 주목을 끄는 부분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3천349억원, 영업이익 3천226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 영업익은 0.9% 감소한 수치다.
■ 통신비 인하 영향에도 수익 감소 완화에 중점
연결 기준 회사 총 매출의 절반 이상을 담당하는 MNO 사업 부진으로 영업익 감소는 막지 못했다. 선택약정할인 가입자 증가와 취약계층 요금감면 영향으로 연간 MNO 매출은 6.1% 감소한 2조4천100억원을 기록했다.
후발 사업자인 KT와 LG유플러스가 무선서비스 매출을 반등시킨 것과 다른 모습이다. 약 2천500만에 이르는 핸드셋 가입자를 거느린 SK텔레콤은 일부 신규 가입자의 업셀링 만으로 1년여간 감소해온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기 쉽지 않은 편이다.
다만 데이터 기반 마케팅 고도화 등으로 마케팅 비용을 전년 동기 대비 5.0%, 직전 분기 대비 4.4% 줄인 점이 눈에 띈다. 마케팅 비용을 줄였지만 핸드셋 가입자 12만7천명의 순증을 기록했고, 해지율도 역대 최저 수준인 1.17%대로 끌어내렸다.
주력 사업의 수익 감소 완화 노력과 함께 미디어, 커머스, 보안 등 뉴ICT 사업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성과다. 가입자 기반 통신 서비스 수익 중심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뉴ICT 사업이 구호 수준에 그치지 않고 괄목할 성장을 이뤄내고 있기 때문이다.
■ 미디어, 보안, 커머스...뉴ICT 활짝
우선 미디어 사업은 통신 업계 전반에서 새로운 성장 돌파구 역할을 하는 모습이다. SK텔레콤 역시 IPTV 사업에서 연간 17.9%에 이르는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상대적 고가 상품인 UHD 가입자를 늘리면서 콘텐츠 이용도 늘어난 결과다. 각사의 IPTV 매출이 두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SK브로드밴드의 수익률 성장 기록은 눈에 띄게 높은 편이다.
보안 사업은 타사에 비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SK텔링크에 속한 NSOK만 실적에 영향을 미쳤지만 지난해 4분기 ADT캡스가 합산되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에는 SK인포섹 실적이 합산됐다.
이를 통해 보안사업의 분기 매출은 IPTV에 버금가는 2천765억원 규모로 성장했고, 영업익도 유의미한 수치인 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대비 이익률이 10%를 넘는 수준이다.
연결 기준 SK텔레콤의 실적에서 발목을 잡아온 커머스 분야도 힘을 보태기 시작했다. 마케팅 경쟁으로 적자를 이어온 11번가가 분기 손익분기점을 달성한 점이 눈에 띈다. 또 T커머스 사업 분야인 SK스토아가 지속적으로 성장했다.
■ MNO 포함 4대 사업부 균형 성장 시동
SK텔레콤은 선택약정할인, T로밍과 T플랜 등 다양한 고객가치 혁신 프로그램으로 수익 감소세를 완화 추세로 되돌렸다. 특히 MNO 사업의 실적은 5G 서비스의 확산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지난달 세계 최초 5G B2C 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5G 초(超)시대를 선언하고 초기 서비스 품질 안정화와 네트워크 보안과 운용 기술, 국내외 ICT기업과의 긴밀한 제휴 등을 활용해 차별화된 5G 콘텐츠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5G 인프라를 기반으로 미디어, 보안, 커머스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 기회를 꾸준히 모색해 나갈 예정이다.
미디어는 IPTV 가입자 성장과 모바일 OTT사업 확대, 티브로드 인수합병으로 규모의 성장을 예고 했다. 또 다양한 방송사업자와 5G 기반의 뉴미디어 사업 협력을 모색하고, 디지털 광고전문기업 인크로스 인수 등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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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사업은 SK ICT 패밀리로 합류한 보안 자회사 ADT캡스와 SK인포섹을 중심으로 SK텔레콤의 ICT기술을 아우른 융합보안 서비스를 선보여 물리 정보보안 시너지를 구체화한다는 계획이다.
커머스 사업은 소모적인 가격, 배송 경쟁을 배제하면서 T커머스와 e커머스의 협업으로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향상시킨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