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양사의 주요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사업에서 온도차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삼성전자의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호조로 2분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전년동기 대비 4000% 증가한 41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전망이다. 반면, LG이노텍은 애플의 ‘아이폰XS 시리즈’ 및 LG전자의 ‘G8 씽큐’의 판매부진으로 2분기에도 2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1분기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각각 흑자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상반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구체적으로 삼성전기는 1분기 모듈 사업(한화투자증권 기준)에서 전년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각각 509.09%, 131.03% 증가한 670억원의 영업이익을, LG이노텍은 1분기 광학솔루션 사업(IBK투자증권 기준)에서 전년동기 대비 적자폭이 224억원 늘어난 245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현재 삼성전기는 갤럭시S10 시리즈용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LG이노텍은 아이폰XS 시리즈용 후면 듀얼 카메라와 LG전자 G8 씽큐용 후면 트리플 카메라를 양산 중이다.
증권가는 2분기에도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카메라 모듈 사업에서 엇갈린 성적을 거둘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 모두 중국 시장 공략에 열을 올릴 예정인 가운데 핵심 거래선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출시하는 신제품(갤럭시 폴드, V50 씽큐)의 물량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삼성전기의 모듈 사업에서 매출 8천130억원, 영업이익 41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14.51%, 영업이익은 38.81% 감소한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2.84%, 영업이익은 4000% 증가한 수준이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사 실적은 매출 2조1천억원, 영업이익 1천903억원으로 시장기대치에 부합했다. 갤럭시S10 시리즈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카메라 모듈 사업은 견조한 실적을 창출했다”며 “중국 스마트폰 업황 개선에 따라 중화권향 카메라 모듈 물량은 서서히 회복될 것으로 판단한다. 다만, 갤럭시S10 관련 부품 공급물량이 감소하면서 전사 실적은 1분기 대비 소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LG이노텍은 적자기록이 예상된다. IBK투자증권은 2분기 LG이노텍의 광학 솔루션 사업 실적으로 매출 8천65억원, 영업적자 242억원을 예상했다. 이는 전분기 대비 매출은 21.08% 증가, 적자폭은 3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0.9% 감소, 적자폭은 145억원 가량 늘어난 수준이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전사 영업이익은 2018년 4분기 대비 적자 전환하였다. 광학솔루션 사업부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며 “2분기에도 광학솔루션 사업부는 영업적자가 1분기와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매출액은 증가하지만, 수익성 개선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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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는 전년동기 대비 8% 줄어든 7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전년동기 대비 20% 감소한 4천20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해 시장 3위에 머물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은 S10 시리즈가 출시 초기 좋은 실적을 거두며 시장 점유율 21%로 선두자리를 지켰다”며 “애플은 2개 분기 연속 판매량이 감소, 평균판매단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은 자사의 서비스, 사용자 경험 및 다른 애플 제품의 판매 등의 부가적인 요소를 통해 새로운 기술이 다소 느리게 적용되면서 생기는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