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1분기 적자 요인인 액정표시장치디스플레이(LCD) 가격 하락은 2분기 들어 반등하겠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 압박 속에 실적을 견인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공급확대가 어려운 탓이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LCD 가격 반등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되겠지만, 흑자 달성에는 실패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2분기에도 초대형 생산 공장을 앞세운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LCD 물량공세로 가격 압박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반등을 위해서는 수익성이 높은 OLED 디스플레이 생산 물량을 늘려야하지만, 스마트폰 시장 성장 둔화로 상황이 쉽지 않은 것도 요인이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스톤 파트너스 집계에 따르면 1분기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용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 출하량은 전년동기 대비 11% 감소한 3천470만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LG디스플레이는 전년동기 대비 28.57% 늘어난 180만장의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출하했지만, 전사 실적을 개선하기에는 부족한 상황이다.
반면, LCD 가격은 지난 2월부터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33인치(HD 해상도 기준) LCD는 3월 43달러에서 4월 44달러로, 43인치(풀HD 해상도 기준) LCD는 3월 84달러에서 4월 85달러로, 50인치(UHD 해상도 기준) LCD는 3월 109달러에서 4월 110달러로 가격이 상승했다. 두 회사가 주력하는 55인치 가격도 3개월 연속 140달러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IBK투자증권은 삼성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천4130억원, 영업적자 2천930억원을 전망했다. LCD 가격 반등으로 적자폭이 축소되겠지만, 중소형 OLED 비수기 및 판가 인하 압박으로 적자를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1.5% 감소하고, 적자폭은 2천670억원 가량 줄어든 수치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6조1천200억원, 영업손실 5천6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19% 줄고, 영업이익은 4천100억원 흑자에서 적자를 기록한 실적이다. 전분기 대비해서도 매출은 33% 줄고, 영업이익은 9700억원 흑자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LCD 매출액은 평균판매가격(ASP) 소폭 상승에 따른 영향과 물량 증가가 기대되나 OLED는 플렉서블 물량 감소로 실적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영업이익은 LCD 패널 가격 반등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OLED 부문 실적도 리지드 물량 증가로 적자폭이 소폭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하이투자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2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9천억원, 영업적자 3천850억원을 예측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4% 증가하고, 적자폭은 1천570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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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LG디스플레이는 1분기 실적으로 매출 5조8천788억원, 영업손실 1천32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3.59% 증가했지만, 적자폭은 340억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은 15.3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천790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POLED(플라스틱OLED) 관련 오토 사업 재편과 기존 모바일용 불용재고 처리로 인한 손실 및 개발비 상각 등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할 예정이다. 이를 반영한 향후 실적은 2분기 저점으로 하반기에 흑자 전환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최근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수요 둔화 현상은 이제 막 POLED 사업을 시작하려는 LG디스플레이에게 부담이다. 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업체들이 기존 공급사를 쉽게 바꾸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