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랩스가 근력증강로봇기술을 활용한 전동 카트인 ‘에어카트’의 특허·설계 오픈키트를 7개월 간 무상으로 공개한 결과, 스타트업·공공기관 등 81개 단체가 이를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에어카트는 적은 힘으로도 무거운 물체를 옮길 수 있는 화물 운반 카트다. 카트 손잡이에 달린 힘 센서가 운전자의 조작 의도를 파악하고 추진력과 방향을 제어할 수 있다.
29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랩스는 지난해 6월부터 약 7개월 간 신청을 통해 근력증강로봇기술을 적용한 에어카트의 특허 설계 도면 등을 무상으로 공개해왔다. 네이버와 네이버랩스가 공개한 첫 HDK(하드웨어 개발 키트)이기도 하다. 회사는 1월 말 오픈키트 무상 배포를 종료했다.
오픈키트 사용 신청 수는 기업 69건, 학교 및 공공기관 12건 등 총 81건이다.
에어카트 기획은 지난 2016년 1월 네이버랩스 1기 인턴 프로젝트로 시작됐다. 네이버랩스는 이듬해 대중에 에어카트 성과를 선보였고, 뛰어난 디자인과 쉽고 편리한 작동법으로 관심을 받자 지난해 6월 특허와 설계도 등 오픈키트를 무상 공개했다.
대표적인 활용 사례는 이동식 전기차 충전기를 만든 에바(EVAR)다. 에바는 삼성전자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C랩을 통해 지난해 10월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에어카트의 오픈키트를 활용해 적은 힘으로도 간편하게 이동할 수 있는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했다.
에어카트는 휠체어 버전으로 재탄생하기도 했다. 네이버랩스 인턴 6기가 해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들은 에어카트의 근력 증강 기술을 응용·발전시켜 ▲측면 조종 ▲자동 접힘 ▲진동 방지 ▲주행 중 충격 흡수 등의 기능이 적용된 휠체어를 개발했다.
이훈 에바 대표는 “에어카트 기술 덕분에 약 2달 만에 프로토타입 제품을 만들었고, 이를 실제 사용해보면서 상용화 개발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막 시작한 스타트업 입장에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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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에어카트 기술이 다양한 사용자들의 삶을 더 풍성하고 편리하게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우리가 개발한 좋은 기술들이 사회 곳곳에서 의미 있게 쓰일 수 있도록 다양한 고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에어카트 개발에 참여한 1기 인턴 정진원 군은 현재 하버드 대학교 바이오 디자인 랩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으며 근력증강 소프트 웨어러블 로봇을 연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