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5G 서비스 첫 상용화를 놓고 치열하게 다툰 가운데 초기에는 한국 이용자가 단말 가격과 서비스 이용요금 측면에서 더 유리한 조건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은 20만원 가량 미국이 더 비싸고, 서비스 이용요금도 미국이 더 비싼 편이다. 또 서비스 커버리지에 있어서도 한국이 미국보다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버라이즌이 세계 첫 5G 폰 '갤럭시S10 5G'를 본격적으로 출시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비교 가능해진 것이다.
다만 서비스 요금의 경우 미국의 다른 통신사들이 서비스에 나섰을 때 경쟁이 생겨 바뀔 가능성도 있지만, T모바일 외에 1~2위 사업자인 버라이즌이나 AT&T 등은 요금 경쟁에 있어 국내보다 보수적인 편이어서 그 가능성은 높지 않다.
■ S10+ LTE 모델보다 값 올린 미국
국내 갤럭시S10 5G 모델(256GB 기준)의 출고가는 갤럭시S10플러스 512GB 모델과 같은 139만7천원으로 책정했다. 스마트폰의 저장용량의 차이는 있지만, LTE 모델과 같은 단말 값을 두고 선택권을 부여한 마케팅으로 풀이된다.
반면 미국 버라이즌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갤럭시S10 5G 모델(256GB 기준) 판매가격은 1천299.99달러다. 미국 현지 주정부마다 부가가치세 계산이 다르지만, 부가가치세까지 포함하면 10%의 추가 비용이 들게 된다.
이를 빼고 비교해도 미국에서 갤럭시S10 5G를 구입할 때 한화로 20만원 이상 비싼 셈이다.
눈에 띄는 부분은 버라이즌이 기존 LTE 스마트폰과 비교해 5G 스마트폰의 값을 높게 매겼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5G 모델과 판매가격이 동일한 갤럭시S10플러스 512GB을 버라이즌은 1천249.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두 제품이 같은 값이지만 미국에서는 5G 스마트폰 가격을 50달러 가량 더 올린 셈이다.
한국과 미국의 갤럭시S10 5G 모델은 내장 모뎀의 제조사만 다를 뿐이다. 미국향 제품에는 퀄컴 스냅드래곤, 국내 출시 제품에는 삼성 엑시노스 모뎀을 탑재했다.
LG전자가 V50씽큐에 같은 퀄컴 모뎀을 탑재하고 듀얼스크린을 내걸면서 120만원 이하의 출고가를 확정한 점을 고려하면 모뎀이 스마트폰 판매가의 변수라고 보기는 어렵다. 버라이즌과 삼성전자 미국법인의 협의 결과가 더 중요해보인다는 뜻이다.
■ 최저 이용요금 한국 5만5천원, 미국 85달러
국내 5G 스마트폰 요금제는 기본적으로 데이터 이용에 따른 추가 과금은 이뤄지지 않는다.
이통 3사 동일 최저가 월 5만5천원 요금제에서 10GB 이하의 데이터를 우선 제공한 뒤 데이터 전송속도 제어를 통해 데이터를 계속 이용할 수 있게 했다.
3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데이터 속도제어도 없는 무제한 요금제는 월 8만원, 국내서 보편화된 25% 선택약정할인을 받을 경우 월 6만원부터 시작된다.
버라이즌은 별도의 5G 요금제를 아직 내놓지 않았다. 월 75달러부터 시작하는 기존 최고가 LTE 요금제 구성 가운데 월 85달러 이상 고가 상품에서만 5G 서비스 이용을 가능케 했다.
서비스 가입 첫 세달은 LTE 요금 그대로 낸 뒤 3달이 지나면 월 10달러가 추가되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에서는 5G 전용 요금제를 모두 새롭게 만들었지만, 데이터 용량 당 이용요금은 낮췄다.
미국에서 5G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저가 요금제는 월 85달러인 ‘비욘드 언리미티드’다. 별도의 속도제어 없이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는 22GB, 테더링으로 이용할 수 있는 LTE 데이터는 15GB로 제한을 걸었다. 영상 스트리밍은 720p 화질까지만 지원한다. 1080p 화질의 영상을 보기 위해서는 월 10달러를 추가로 지불해야 한다.
5G 데이터의 경우 속도제어 조건을 걸지 않았다. 다만 다운로드만 5G를 이용할 수 있고 업로드는 LTE 망을 이용해야 한다.
국내서 소비자 불만을 사고 있는 서비스 이용 가능 범위인 커버리지도 요금제와 함께 고려할 부분이다. 커버리지를 확대할수록 대규모 투자 비용이 들기 때문에 소비자 요금에 반영된다.
현재 버라이즌이 5G 스마트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시카도와 미니애폴리스 도시 내 일부다. 갤럭시S10 5G 출시 계획과 함께 20개 도시에서 추가 서비스 계획을 알렸지만 연내라는 점 외에 명확한 시점은 발표하지 않았다.
버라이즌은 또 당초 연내 30개 도시의 커버리지 확대 계획을 알렸지만, 이날 발표에서는 20개 도시로 축소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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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통신사가 5G 스마트폰 서비스에 가세할 경우 새로운 요금제 구성이 예상된다. AT&T, T모바일, 스프린트 등이 모두 상반기 내 상용화 계획을 갖고 있는 만큼 미국의 5G 요금 변화가 머지 않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지 2위 이통사인 AT&T는 데이터 용량에 따른 과금 방식이 아닌 데이터 전송속도 별 과금 방식을 내놓겠다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