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4개 은행(신한은행·KB국민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리딩뱅크 지위는 신한은행이 수성했고 4등에 머물던 우리은행은 KEB하나은행을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정부가 담보 위주의 가계대출을 조이고 있는 가운데, 안정적인 이자이익 확보가 은행의 성적표를 좌우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26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6천181억원으로 2018년 1분기 대비 2.9% 증가했다. 지난해부터 1위 자리를 놓고 엎치락 뒷치락했던 KB국민은행의 해당 분기 순이익은 5천728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0% 감소했다.
또 지난해 말 4위였던 우리은행은 올 1분기 5천710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3위로 올라섰다. 2위인 KB국민은행과도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 액수다. 3위에서 한 계단 밀려난 KEB하나은행은 1분기 24% 감소한 4천799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
이들 은행의 순위는 누가 더 이자익을 견조하고 안정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따라 결정됐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익은 1조4천23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 증가했으며, 우리은행의 이자익도 전년 동기 대비 6.4% 늘어난 1조4천540억원이. 특히 신한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2.6%로 10년 내 최고치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8년 신한은행의 대출 증가율은 1.0%다. KEB하나은행의 이자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5.3%증가한 1조3천386억원을 기록했으나, 일회성 비용으로 당기순익은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KB국민은행의 이자익은 1조5천524억원으로 2018년 1분기와 비교해 5.9% 감소했다.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이번 당기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줄어든 원인을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지출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데에 대해 KB국민은행은 “지난해 1분기 서울 명동사옥 매각이익이 사라지면서 감소폭이 많다”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매각익은 830억여원이다.
은행의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순이자마진(NIM)은 KB국민은행이 올해 제일 높았다. KB국민은행의 순이자마진은 1.71%이며 가장 낮은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1.52%다.
순이자마진에 영향을 주는 핵심유동성예금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의 핵심유동성예금은 115조7천억원이며, 이 뒤를 신한은행(94조7천450억원), 우리은행(73조1천70억원), KEB하나은행(54조4천740억원)이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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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의 수수료수익(비이자이익)은 네 개 은행 모두 줄어들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익은 전년 동기 대비 7.5% 감소한 2천207억원, KB국민은행은 20.4% 줄어든 2천748억원으로 나타났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신탁과 펀드 부문의 수수료 수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우리은행의 비이자익은 14.9% 줄어든 2천690억원, KEB하나은행의 비이자익은 2.0% 감소한 2천104억원으로 집계됐다.
부실채권 비율은 신한·KB국민·우리은행이 모두 동일한 0.47%였으나 KEB하나은행은 이보다 0.08%p높은 0.54%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