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IPTV 콘텐츠 강화로 집토끼 지킨다

OTT 중심으로 재편 전 가입자 기반 확보 위함

방송/통신입력 :2019/04/23 13:52

KT가 IPTV 콘텐츠 강화를 통해 집토끼 지키기에 나섰다. 국내 미디어 시장이 OTT(인터넷동영상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되기 전, 기존 가입자를 지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KT는 23일 IPTV 서비스인 ‘올레tv’ 가입자 800만 돌파를 기념해 콘텐츠 강화 전략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열었다.

이날 발표를 맡은 송재호 KT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장(전무)은 “올레tv가 국내 최대 가입자인 800만을 돌파함에 따라 이용자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준비했다”며 “이용자를 중심으로 차세대 1등 미디어 플랫폼으로 시장을 리딩해가겠다”고 자신했다.

KT가 23일 개최한 설명회에 발표자로 나선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

콘텐츠 강화 전략으로 KT는 ▲할리우드 6대 메이저 스튜디오와 손잡고 매주 1편씩 미개봉 화제작을 IPTV를 통해 선보이는 ‘올레tv 초이스’ ▲영유아 맞춤형 애니메이션 콘텐츠와 영어학습 콘텐츠를 제공하는 ‘키즈랜드 3.0’ ▲50대 이상 중장년층을 위한 시니어 특화 서비스 ‘룰루낭만’ 등을 소개했다.

최광철 KT 미디어상품담당(상무)은 “올레tv 이용자들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가장 많이 구매한 콘텐츠가 영화, 가장 많이 재생한 서비스가 키즈, 가장 많이 시청하는 연령층이 시니어로 나타남에 따라 관련 콘텐츠를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KT가 IPTV 콘텐츠를 강화하는 배경으로는 막강한 가입자 기반을 토대로 향후 시장 재편 움직임에서 우위를 점하겠다는 전략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미디어 시장이 OTT를 중심으로 변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탄탄한 가입자 기반으로 변화에 대처하겠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최근 유료방송 시장은 OTT를 중심으로 새로운 성장을 꾀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IPTV 서비스에 넷플릭스를 탑재하는 방식으로 OTT 경쟁에 대응했고, SK텔레콤은 지상파 3사와 손잡고 올 상반기 내 ‘연합 OTT’를 선보이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KT도 OTT를 중심으로 변화하는 시장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준비하고 있다, 최광철 상무 “OTT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한 영역으로, 현재 관련된 준비를 진행 중”이라며 “고객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는 사업자가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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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비롯한 국내외 OTT 사업자의 성장세를 면밀히 주시하고 있지만, 해외 사업자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방식이 아닌 국내 콘텐츠 제작사와의 협업을 강화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설명회에 참석한 김세종 미디어마케팅담당 팀장은 “KT는 영향력이 큰 해외 사업자와 손잡는 것보다 국내 유력 콘텐츠 제작사와 손잡고 생태계를 확장시키는 것에 방점을 두고 있다”며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여러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