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보안 스타트업 이와이엘(대표 정부석)은 회사가 보유한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탑재한 암호모듈이 미국 연방정부에서 운영하는 암호모듈검증프로그램(CMVP)을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암호모듈은 보안시스템에서 암호키 생성과 관리를 처리하는 구성요소다. 암호키를 구성하는 '난수'의 예측불가능성이 클수록 암호모듈의 보안강도도 높아진다. 이와이엘은 양자현상을 이용해 예측불가능성을 높인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소형 칩으로 구현했다.
이와이엘은 소형 칩으로 구현한 보안솔루션에 CMVP 인증을 획득했다. CMVP는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가 암호모듈을 대상으로 운영하는 보안성검증제도다. 미국 NIST와 캐나다 사이버보안센터(CCCS)가 협력해 CMVP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어떤 암호모듈이 CMVP를 통과했다는 건 그게 미국 '연방정부 정보처리 표준(FIPS) 140-2'을 포함한 보안요건을 충족한다는 의미다. 미국과 캐나다 정부기관은 FIPS 140-2 규격을 암호화 알고리즘 및 암호키 관리 가이드라인으로 요구하고 있다.
이와이엘 측은 "회사가 양자난수기술을 탑재한 보안솔루션이 NIST의 CMVP 검증모듈 데이터베이스에 포함돼 보안에 민감한 미국과 캐나다의 국방, 정부기관이 사용할 수 있는 모듈로 인정받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와이엘은 지난 2015년 설립 이래 암호키를 안전하게 만들 수 있는 양자난수생성 기술 개발에 주력해 왔다. 현재 회사 기술은 고수준의 보안성을 필요로하는 시스템뿐아니라 사물인터넷(IoT) 기기에 탑재할 수 있을만큼 저렴하고 작게 생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회사는 2016년 11월 미국 보스턴 스타트업 경진대회 '매스챌린지' 본선출전 26팀 중 상금 10만달러를 받은 '다이아몬드' 수상팀 3팀에 포함됐다. 이름을 알린 계기로 미국 워싱턴D.C.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공공부문 사업과제 수행에 도전해 왔다. CMVP 인증도 도전의 일환이었다.
정부석 이와이엘 대표는 "CMVP 획득을 위해 보안솔루션 업체들은 예측하기 어렵고 품질이 좋은 난수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와이엘의 양자난수생성 기술을 활용시 그들의 어려움을 해결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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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이엘은 한국에서 국가보안기술연구소를 중심으로 시행되는 암호모듈검증프로그램(KCVMP) 인증과정도 밟고 있다. KCMVP는 전자정부법 시행령의 암호모듈 시험 및 검증지침에 따라 암호모듈의 안전성과 구현 적합성을 검증한다.
정 대표는 CMVP 통과를 계기로 미국 국방부문과 공공영역에서 필요로하는 첨단보안솔루션 핵심기술 공급업체로 자리잡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난수생성기술을 넘어 고성능 양자난수암호칩을 개발해 하드웨어보안모듈(HSM)과 응용시스템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