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휘암기, 드롭스로 게임하듯 재밌게 외우세요"

CEO·CTO·CCO 인터뷰..."32개 언어·기본 어휘 3천개씩"

인터넷입력 :2019/04/17 17:01

앱 하나로 한국어·영어·중국어 등 32개 언어의 필수 암기 어휘만을 골라, 게임을 통해 부담 없이 익힐 수 있는 에듀테크(edu-tech) 서비스가 한국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드롭스는 지난 2015년 iOS용 앱으로 첫선을 보였고, 2017년 안드로이드용 앱으로도 출시됐다. 최근 글로벌 누적 사용자 수 1천200만 명을 달성했다. 그중 한국 다운로드 수는 40만 건에 달하며, 글로벌 150만 이용자가 한국어를 공부하고 있다.

드롭스 학습 서비스는 유료로 이용할 수 있어, 구독자 수 증가에 비례해 매출도 증가한다. 2017년 한 해 앱 다운로드 수 130만 건에서 지난해 750만 건으로 크게 뛰었다.

최근 드롭스 공동창업자 다니엘 파르카스 최고경영자(CEO)와 마크 쥴리오브스키 최고기술개발자(CTO), 드류 뱅크스 최고이용자책임자(CCO)는 본격 한국 시장 진출을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드롭스 주요 임원진. 왼쪽부터 마크 쥴리오브스키 최고기술개발자(CTO), 다니엘 파르카스 최고경영자(CEO), 드류 뱅크스 최고이용자책임자(CCO)

지난 12일 지디넷코리아와 만난 파르카스 대표는 “외국어 학습시 어휘, 자신감, 지속적인 학습 이 세 가지 영역이 중요한데 그중에서도 가장 핵심인 어휘 부분을 중점으로 드롭스를 개발했다”며 “단어 학습을 게임처럼 하게 되면 기억에 오래 남는다는 점에 착안해 게임 학습법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기본 어휘 3천개만 외우면 대화 자신감 ↑"

드롭스엔 언어별로 2천~3천개 어휘가 수록됐다. 앱을 켠 뒤 학습 할 언어를 선택하면 ▲음식 ▲자연 ▲동물 ▲사람▲여행 ▲자동차 등 카테고리들이 등장한다. 가령 영어 학습으로 설정한 뒤 음식 카테고리에 들어가면 ‘Bread(빵)’, ‘’Breakfast(아침 식사)‘ 등 단어들을 배울 수 있다. 어휘와 그에 맞는 그림을 서로 잇거나 철자 순서를 맞추는 방식의 쉬운 게임이 계속 등장한다. 매 게임 장면마다 해당 어휘를 읽는 음성이 함께 나온다.

파르카스 대표는 “기본적인 단어 2천개만 알면 일상 생활에서 80%는 해결된다”면서 “이미 학계에서 검증된 뉴질랜드 폴 네이션이라는 교수가 만든 GSL에 수록된 2천여 개 단어 세트를 기반으로 서비스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단어를 많이 알면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상승한다는 게 드롭스의 생각이다. 외국인과의 대화에서 자신이 아는 단어가 들리면 자신감이 생기고, 문법을 잘 몰라도 단어를 많이 알면 서투르게나마 대화에 열심히 참여하게 된다는 것이다.

뱅크스 CCO는 “두려움 없이 대화하는 게 중요한데, 문법부터 공부하면 꼬이고 주늑 들지만 단어부터 공부하면 자신감이 더 잘 생긴다”며 "초급자와 중급자가 주요 타깃이고, 어느정도 수준을 끌어올리는 데는 드롭스가 유용하다. 이보다 더 고급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되면 드롭스를 떼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구체적으로는 해외여행에 갔을 때 필요한 실용 어휘를 학습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면서 “또 재미교포 같은 사람들이 모국의 언어를 듣거나 말할 줄은 알지만 쓸 줄 모르는 상황에서 드롭스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마크 CTO는 “드롭스가 경쟁사로 보는 외국어 학습 앱으로는 하바벨, 듀오링고가 있는에 이들은 모두 키보드를 써야한다”며 “하지만 드롭스는 게임을 통해 보다 직관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했다.

드롭스 앱 화면(사진=앱스토어 내 드롭스 설명 캡처)

한국어, 영어 다음으로 많이 학습…한국 이용자 수도 크게 늘어

드롭스에서 많이 학습되는 언어로 1위 영어에 이어 한국어가 뒤를 잇는다. 한국어 학습자는 약 150만명이다. 한국어 학습 비중이 높은 국가는 태국, 일본, 인도네시아, 브라질, 스페인 등이다. 한국어 어휘 서비스에는 한국인 번역가, 성우가 참여했다.

뜨거운 한국어 학습열에 따라 드롭스는 케이팝과 관련한 단어 카테고리도 최근 개설했다. ‘올킬’, ‘셀카’, ‘아이돌 그룹’, ‘헐’처럼 콩글리시나 비표준어에 해당하나 현지 일상에서 사용 비중이 높은 단어들을 선별했다. 가령 ‘한류’라는 어휘를 학습할 때는 태극기와 TV, 음표, 물줄기 등이 섞인 그림이 등장한다.

아시아권 국가 중 한국 이용자 수는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글로벌 누적 이용자 수 1천200만명 중 한국 다운로드 수는 40만 건에 달한다. 한국 시장을 위해 따로 마케팅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직 입소문 만으로 달성한 수치다. 글로벌 사용자 수 상위 국가는 미국, 중국, 영국 순으로 한국은 순위권 밖이다.

드롭스 앱 내 한국어 케이팝 카테고리 학습 장면

드롭스 앱은 구글에서 선정한 지난해 최고의 앱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2월에는 패스트 컴퍼니가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회사 중 하나로 뽑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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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스를 운영하는 회사 '플랜비랩스'는 에스토니아에 서류상의 본사를 두고 있다. 대부분 직원들이 고정 사무실에 출근하는 것이 아닌 어느 지역에서든 일하는 게 가능한 ‘리모트워커(Remote worker)’로서 일하고 있다.

플랜비랩스는 드롭스 외에도 아시아권 문자의 쓰는 법을 익힐 수 있는 앱 ‘스크립트’도 운영 중이다. 조만간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스마트폰 화면이 아닌 종이나 사물 위에 손가락으로 글씨를 쓸 수 있는 기능을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