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화웨이 5G 장비 배제하지 않겠다”

"도입 자제" 미국 요구 거부…“보안 우려 증거 없다”

방송/통신입력 :2019/04/15 18:01

독일이 화웨이 산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말라는 미국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독일 연방 네트워크기구의 조셉 호만(Jochen Homann) 청장은 “화웨이를 포함한 모든 장비공급 업체가 특별히 배제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그는 또 “화웨이 장비 도입이 제외된다면, 디지털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과정이 지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미국은 중국산 통신장비가 국가 보안에 심각한 우려를 가져올 수 있다며, 화웨이 5G 통신장비 도입을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은 우방국을 대상으로 화웨이 통신장비를 도입할 경우 기밀 정보를 제공하지 않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독일은 결국 미국의 요구를 거부하기로 했다. 이같은 결정의 배경으로는 화웨이 산 통신장비에 대한 보안 우려가 구체화되지 않았다는 점이 꼽힌다.

조셉 호만은 “화웨이 장비가 심각한 보안 위험을 제기한다는 우려를 뒷받침할 어떤 징후도 발견하지 못했다”며 “화웨이를 포함한 모든 통신장비 제조사들은 독일의 엄격한 IT 보안 표준을 넘어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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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독일은 지난달 5G 주파수 경매를 시작하고, 통신 사업자를 대상으로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까지 입찰에는 도이치텔레콤과 보다폰 등 4개 업체가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화웨이는 통신사업자에 자사의 통신장비를 납품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계획이다.

한편, EU의 핵심국가 중 하나인 독일이 미국의 요구를 거절하면서, 화웨이를 봉쇄하려던 미국의 전략에도 균열이 생길 것으로 예측된다. 현재까지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밝힌 국가는 일본과 호주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