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대금 선정산 서비스들이 늘면서 상품을 팔고도 당장 현금 확보가 어려워 사업 운영에 고민이 많았던 이커머스 사업자들의 숨통이 트이고 있다.
판매대금 선정산 서비스는 상품 판매 후 배송이 완료되면 확정된 금액의 일부를 미리 정산해주는 서비스다. 대출이 아닌 수수료 기반의 금융서비스라 신용도에 영향이 없고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어 판매자들 사이에서 인기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미래에셋캐피탈과 함께 새로운 선정산 서비스 '퀵에스크로'를 출시했다. 퀵에스크로는 상품을 발송하면 다음날 판매대금의 80%를 바로 지급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사용 일수만큼 선정산 금액의 0.02%가 수수료로 부과되지만, 정산 주기를 10일 이상 단축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정산주체가 스마트스토어일 때는 전일 구매 확정된 상품의 결재 금액을 10일 이후에 정산받을 수 있지만, 퀵에스크로를 이용하면 미래에셋캐피탈 측에서 당일 집화기준으로 판매금액의 80%를 미리 정산받을 수 있다. 정산 기간이 영업일 기준 하루가 걸린다.
퀵에스크로 약정 중에는 정산대금 입금 계좌가 미래에셋으로 자동 수정되며, 만약 상품 집하 후에 취소건이 발생하면 미래애셋 측에서 별도 절차를 통해 그만큼의 선정산 금액을 회수한다.
퀵에스크로는 스마트스토어센터 가입 승인 후 1년 이상된 국내 사업자만 이용할 수 있고, 정상판매자만 신청할 수 있다. 또한 3개월의 월평균 거래액이 800만원 이상이며, 집화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는 조건도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스몰비즈니스 사업자들 위해 업계 평균 수수료보다 저렴하게 측정했다"며 "판매자의 안정적인 자금 마련을 돕고 자금 회전율을 높여 사업 확장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오픈마켓인 지마켓과 옥션, 11번가 판매자의 경우 '비타페이'라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타페이는 디에스솔루션즈에서 운영하는 선정산 서비스다. 수수료는 건당 0.56%며, 판매금액의 80%를 정산해준다.
피플펀드는 펀다와 함께 지난해 초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선정산 서비스 '얼리페이'를 선보인 바 있다. 40일에서 길게는 70일까지 걸리는 위메프 정산일을 단축해 판매 후 2일 내 판매대금을 받을 수 있게 했다. 얼리페이는 수수료 0.04%(하루 기준)며, 판매금액의 90%를 정산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피플펀드는 최근 프리페이라는 별도의 판매대금 선정산 서비스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했다.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데, 위메프의 경우 위메프 2.0 플랫폼(상품 등록 시스템)을 사용하는 판매자만 사용 가능하다.
프리페이 수수료는 0.04%(하루 기준)며, 판매금액의 85%를 미리 정산받을 수 있다. 지난 2월을 기준으로 약 500명의 판매자가 326억원을 프리페이로 선정산 받았다.
어니스트펀드 또한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들 대상으로 '바로지급서비스'라는 선정산 서비스를 운영중이다. 위메프의 경우 미정산대금의 90%를, 티몬의 경우 전일자 배송완료대금의 80%를 정산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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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펀딩이 운영하는 미리페이라는 선정산 서비스는 대부분의 이커머스 판매자들이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쿠팡 판매자가 유일하게 이용할 수 있는 선정산 서비스라고 알려져있다. 미리페이 수수료는 0.045%(하루 기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선정산 서비스 제공 업체는 판매자의 신용정보나 개인 재무상황을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이커머스 플랫폼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금액만 보는 것"이라며 "신용도와 상관이 없고 대출기록도 남지 않아 이커머스 시장이 확장하면서 선정산 서비스도 함께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